계림초등학교 앞을 지나갔어.
올해 2월에 113회 졸업생이 배출되었으니 경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초등학교라고 할 수 있지.
올해 졸업생이 서른 명이 안되었다니 세월 무상함을 느껴보는 거야. 한때는 전교생이 3천 명에 육박했었거든.
한쪽에 그림으로 장식된 이쁜 담장이 쳐져있지. 왜 그랬을 것 같아?
동쪽 담장 밖이 바로 경주 읍성 동쪽 성벽이거든.
성벽 정비와 복원을 위해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 도시에 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여긴 모든 게 발굴 우선이라는 거야.
발굴이라는 게 엄청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잖아?
시내에 토지나 집을 가지고 사는 시민들이라면 발굴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한 번은 다 겪어보았을 거야.
발굴을 위해 한번 파헤쳐놓으면 관계되는 분들은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받게 돼.
유물과 유적의 소중함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좀 심한 것 같아.
이 도시에 터를 잡고 살게 된 게 죄라면 죄이고 업보라면 업보일 거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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