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2년 기준으로 여기가 수몰된 지 6년이나 된 것 같아. 물론 2014년 거기를 방문한 이후, 다시 찾아가서 사진으로 찍어 남겨놓은 기록에 의하면 2016년 9월경에 이미 담수를 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야.
내성천과 철길 사이에 있던 논밭도 깔끔하게 밀어내고 있더라고. 개발론자들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것도 다 돈이겠지. 모래밭으로 이루어진 곳이니까 골재로만 따진다면 엄청난 돈일 수 있을 거야.
1960년대만 해도 여기에 은어가 올라왔어. 동네 형들이 은어를 잡는 것을 분명히 눈으로 본 사실이 있어. 여기보다 더 내성천 상류에 해당하는 봉화에서 어떻게 은어축제를 하겠어?
나는 구마이 재를 넘어 기프실 마을로 넘어갔어. 평은 초등학교가 있던 마을 앞 벌판을 지나 송리원 휴게소 맞은편 부근에 가본 거야.
이제 모든 게 다 사라져 버렸어. 훗날을 위해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이지만 이것조차도 무슨 의미가 있겠어? 사이버 공간에 남겨놓은 블로그도 더 이상 믿을 수 없더라고.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속에 모든 증거들을 모아서 저장해두었지만 내가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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