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은 정류장이 있는 삼거리 부근을 살펴보았어. 살짝 언덕 위에 있었던 옛날 예배당에도 가보고 그런 뒤 구마이 고개로 천천히 걸어간 거야.
아침마다 평은 우체국에 들러 우편으로 배달되어 오던 소년 한국일보를 받아보았던 생각이 났어. 1960년에 처음 발간되었다는 어린이 전용 신문이었지.
화면 속에는 이 부근 사진들이 들어 있어.
구마이 고개를 넘어갔어. 고개를 넘어가면 학교 앞 벌판을 흘러가던 내성천이 다시 등장하는 거야. 평은 기차역 마을과 금가이(금광, 금강마을) 마을이 보였지만 이젠 다 사라지고 없었어.
평은 기차역 뒤 산에 새로 만드는 다리가 걸려있었어. 예전에 이 정도 같으면 엄청난 높이였는데.... 산 중턱을 넘어선 높이라고 생각해.
평은역과 철도관사, 그리고 구마이 마을은 이미 수십년도 더 전에 다 사라져 버렸어. 구마이 마을 옆 산에 나무를 베어낸 흔적이 보여. 나중에 물을 채우면 저기까지 물이 찬다는 말이 되겠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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