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만났어.
이런 개 말고....
6월 29일 수요일 새벽에, 아주 조금, 병아리 눈물만큼 비가 내리더라고.
비둘기 발목을 적실 수도 없을 만큼 적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자연의 법칙 적용에는 한 치 어긋남이 없었어.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걸린 거야.
완벽한 반원 모습이었어.
아침에 무지개를 보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며 그리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쉬운 일은 아니잖아?
대홍수로 지구 위 생명들을 다시는 멸망시키시지 않겠다는 약속의 표시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증표로 주신 거라고 하잖아?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지.
나는 거의 빠지지 않고 새벽 외출을 하는 편이야.
금요일 저녁에도 예외 없이 외출을 하지.
뭣 때문인지는 알지?
나는 소나기 내린 뒤의 상쾌함이 너무 좋은 거야.
그래서 열대지방의 오후에 쏟아붓는 스콜을
특별히 사랑해.
깨끗한 인생길을 걸은 뒤 흔적 없이
조용히 사라지고 싶어.
아참, 글 제일 첫머리에 처음 보이던 그 개 말이야.
장애를 가진 개였어.
세 다리 개....
2004년에 찍어두었으니 이젠 이 세상에 없지 싶어.
무지개 가득한 예쁜 나라에 갔겠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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