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를 새로 만들어두었어.
이번에 만든 보는 확실히 달라 보였어. 진작 이렇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강바닥 변화가 많았으니 말조개들과 납줄개 종류들이 견뎌내는지 모르겠네.
이제 거의 다 건너가는 거야.
포항까지 이런 식으로 멋진 자전거 도로가 놓이면 얼마나 좋을까?
다리를 다 건너서는 산길로 올라갔어.
황성동 아파트 단지들과 예술의 전당 건물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났어.
강변으로 이어지는 비탈길을 걸어갔더니 작은 집이 나타났어.
여기에 텃밭을 가진 사람은 숨겨놓은 보물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겠지.
이내 금장대가 나타났어.
바로 이 건물이야.
금장대 부근에 경주 동국대가 있어.
대청에는 올라가보지 않았어.
모퉁이를 돌아갔더니 경주 시가지가 나타나기 시작했어.
강 건너편이 경주여고 쪽이야.
멀리 보이는 산은 경주 남산이지.
금장대에 올라보면 경주 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는 게 빈말이 아니었지?
<무녀도> 소설 속에 무녀 모화가 빠져 죽은 장소가 저어기 어디일 거야.
형산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줄기 가운데 하나가 북천인데 지금 사진 속에 등장하는 거야.
나는 돌아가기로 했어.
왔던 길로 나가는 거야.
예술의 전당!
얼음판 위에는 오리들이 가득했어.
아까 건너왔던 다리를 다시 건너가는 거야.
경주 관광을 와서 이쪽으로 오는 사람들은 거의 못만나본 것 같아.
이런 명소가 숨어있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아.
시내로 관광객을 유인하는 방법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교만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하도 많이 다른 나라의 다양한 도시들을 돌아다녀보았기에 어떻게 해야 사람이 몰려드는지 조금은 깨닫게 되었어.
소귀에 경 읽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이젠 입을 다물고 살아.
나는 방금 건너편에 보이는 누각을 다녀온 거야.
집에 가야지.
걸어가는 거야. 혼자서....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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