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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소녀에게 & 주책바가지 (노래)

소녀에게 15 -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by 깜쌤 2022. 10. 21.

1967년 1월 13일 금요일에 여길 떠나왔지. 그 기차역은 이런 식으로 사라지고 있었어. 나는 거기를 잊지 못해.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고작해야 7년 정도 살았던 그곳이 가슴속에 깊이 박혀버린 것은 소중했던 유년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일 거야. 아래에 올려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어? 원곡이 먼저 나오고 뒤를 이어 우리말 노래가 나올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TvMlrPHJpl8 

젊었던 날, 나는 이 노래를 참 좋아했어. 내가 원래 로맨틱한 것을 좋아하는 낭만주의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해할 거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철없는 감상주의자는 아니야. 다만 한 번만 살 수 있는 인생이기에 소중하게 의미를 두어가며 살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이지. 

 

가슴속 한 구석에 은밀하게 간직해 온 진한 슬픔아픔을 어찌 이런 자리에서 함부로 꺼낼 수 있겠어? 원래 노래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불렀고 우리말로는 차중락 씨가 불렀어.

 

 

초등학교, 면사무소, 지서, 예배당이 있던 자리에는 풀과 나무들이 들어찼어

엘비스 프레슬리가 불렀던 Anything that’s part of you 라는 노래를 차중락 씨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불렀어. 가사는 아래와 같아.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차 중 락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스하던 너의 두 뺨이 몹시도 그리웁구나
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 곱게 물들어
그 잎새의 사랑의 꿈이 고이 간직 하렸더니
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가는 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하오 어찌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이 낙엽 따라 가버렸으니

아 그 옛날이 너무도 그리워라
낙엽이 지면 꿈도 따라가는 줄 왜 몰랐던가
사랑하는 이 마음을 어찌하오 어찌하오
너와 나의 사랑의 꿈을 낙엽 따라 가버렸으니

 


기차역이 있던 이 자리도 이젠 물속에 가라앉아 있어

제일 위에 소개해둔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가사가 제일 번역이 잘 된 것 같아. 

 

"I memorize the note you sent
Go all the places that we went
I seem to search the whole day through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당신이 보낸 글들을 전부 외우고 있어요.
우리가 함께 갔던 곳들을 돌아다녔지요.
온종일, 찾아다닌 것만 같네요.
당신과 관련된 사소한 흔적이라도 찾으려고 말이죠. 
 
I kept a ribbon from your hair
A breath of perfume lingers there
It helps to cheer me when I’m blue
Anything that’s part of you 
 
당신의 머리 리본을 간직하고 있어요.
거기엔 아직 당신의 향수 내음이 남아 있지요.
그건 내가 우울할 때 기운을 북돋아 주어요. 

당신이 남겨준 사소하고 자그마한 흔적일지라도. 

 
Oh, how it hurts to miss you so
When I know you don’t love me anymore
To go on needing you
Knowing you don’t need me 
 
당신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당신이 그리워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몰라요.
당신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당신을 계속 원하게 되네요. 
 
No reason left for me to live
What can I take, what can I give
When I’d give all of someone new
For anything that’s part of you 
 
이제 내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어요.
무엇을 갖고, 무엇을 주어야 할까요
내가 새로운 사람에게 모든 걸 준다 해도
당신의 흔적들 뿐일 텐데. 

 

 

 

마을들도 다 사라져 버렸어. 모든 것이 다 덧 없는 것이었어

이 노래를 전자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면 이렇게 돼. 조아람 씨의 연주야. 내가 바이올린 소리를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걸 아는지...

 

https://www.youtube.com/watch?v=OWPWl9fg3-s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어. 

 

 

이젠 이 운동장도 찾을 길이 없어. 물속으로 영영 가라앉아 버린 걸 어떻게 건져 올리겠어? 학교 운동장 옆에 예배당도 있었는데 말이지. 이번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목소리를 한번 더 들어봐. 나는 이 노래도 참 좋아하거든.

 

 

 

https://www.youtube.com/watch?v=wmAmJkwvgyo 

엘비스 프레슬리의 미세한 떨림이 있는 목소리가 아주 따뜻하게 다가와.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더 선물할 게. 아래 노래를 들어보길 바래. 

 

 

https://www.youtube.com/watch?v=yc6biQUij9w 

들어보았어? 그럼 이만 안녕! 

 

한 번만, 단 한 번만 살 수 있는 인생인데......  

 

 

 

 

 

말레이지아 티오만 섬 해변에서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