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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을 따라 가는 자전거 여행 - 영산포에서 목포 가기 7

by 깜쌤 2021. 12. 15.

이 벌판 끝에 일로 기차역이 있는 것 같아. 그렇다면 목포가 가깝다는 말이겠지. 

 

 

 

 

우회하라는 플래카드를 다시 만났어. 영산강 제방 일부 구간이 공사로 인해 막혔다는 말이구나하고 이해했지. 

 

 

 

 

물색으로 봐서 바다가 가깝다고 느꼈어. 

 

 

 

 

영산강 하구둑까지는 이제 18킬로미터가 남은 거야. 앞으로 한시간만 더 가면 된다는 말이지. 

 

 

 

 

다시 정상적인 자전거 도로를 만났어. 가뿐함을 느꼈어. 목표 지점인 목포가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을 거야. 

 

 

 

 

길가에 구절초가 가득 피어 있었어. 예전에는 들국화라면 다 통했었는데....

 

 

 

 

저 멀리 눈에 익은 산이 등장했어. 목포가 저 어디일 거야. 

 

 

 

 

강 건너편은 영암군일 거야. 

 

 

 

 

산 모퉁이에 작은 섬이 하나 나타났어. 

 

 

 

 

누가 봐도 섬이지. 

 

 

 

 

이런 섬 하나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민물에 떠있는 작은 섬이었어.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아도 이름이 없는 것 같았어. 

 

 

 

 

앞쪽에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등장했어. 

 

 

 

 

여기에 누가 배를 대는가 봐. 

 

 

 

 

누가 봐도 철교지? 확인해보았더니 목포 부근의 임성리 기차역에서 해남, 강진으로 이어지는 철길이었어. 새로 건설하는 철길임은 단번에 알 수 있었어. 

 

 

 

 

멀리 보이는 다리는 무영대교일 거야. 

 

 

 

 

우리는 강둑을 벗어나 들판 안쪽으로 들어갔어. 그렇게 길이 이어져 있더라고. 

 

 

 

 

못난이 미술관 앞을 지나는 거야. 

 

 

 

 

개인 미술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미술관만 있는게 아니고 작은 놀이시설도 만들어두었더라고. 

 

 

 

 

아이들 데리고 나오서 하루종일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했어. 

 

 

 

 

요즘은 이런 미술관이나 시설이 참 많아진 것 같아. 

 

 

 

 

다시 강변으로 나갔어. 

 

 

 

 

요즘 건설되는 다리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워. 

 

 

 

 

강변 풍경도 좋았지만 자전거길은 더더욱 마음에 들었어. 

 

 

 

 

광주에서 출발하여 나주를 거친 뒤 여산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늘 종일 달려 목포 부근까지 온 거잖아. 

 

 

 

 

26인치 정상적인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하룻만에 주파할 수 있는 거리였어. 

 

 

 

 

하지만 우린 작은 바퀴를 가진 미니벨로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여행객이기에 무리할 일이 없었어. 

 

 

 

 

영산강 8경 가운데 제1경에 해당하는 영산석조를 즐길 수 있는 지점에 온 거야. 

 

 

 

 

그러고 보니 8경 중 몇 개를 본 셈이었어. 오늘 아침에만 해도 금성상운, 죽산춘효 지점을 지나왔지 않겠어?

 

 

 

 

그런 걸 보면 나도 참 복많은 사람이야. 

 

 

 

 

호기심 하나 때문에 나같은 약골이 많은 여행을 했으니까 말이지. 해외로 배낭을 메고 나가본 게  서른 번이 넘었으니 복 받은 인간임이 틀림없지. 

 

 

 

 

젊어서는 해외를 떠돌았고 나이 들어서는 우리나라 곳곳을 자전거로 살피고 있으니 지나치게 과분한 복을 받은거야.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 같은 그런 복은 받질 못했어. 청년기에는 좁은 곳에만 갇혀 살았거든. 그땐 해외여행이란 건 감히 꿈도 꿀 수 없었지. 

 

 

 

 

내가 돌아다닐 수 있었던 건 독특한 인생관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야. 사실을 말하자면 남들이 다 가지는 자동차를 포기하는 대신 해외여행을 즐겼으니까 어찌보면 자동차를 가진 분들과는 피장파장인 셈이지. 

 

 

 

 

내가 자동차를 가졌더라면 지금 쯤엔 틀림없이 차박을 즐기는 광이 되었을 거야. 

 

 

 

 

이제 목포시가지 외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 전라남도 도청 부근까지 왔으니까 그렇게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닐 거야. 지도를 가지고 확인해보니 전남도청은 무안군에 있더라고. 

 

 

 

 

쭉 곧게뻗은 길을 달려 나갔어. 

 

 

 

 

체력이 고갈되어간다 싶었어. 해가 기울고 있었어. 

 

 

 

 

이제 목포시로 들어가야지. 

 

 

 

 

오룡지구 부근이었어. 

 

 

 

 

대불 국가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철길 밑을 지났어. 

 

 

 

 

다시 둑으로 올라섰어. 

 

 

 

 

드디어 양산강 하구언이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어. 

 

 

 

 

다 온 거야. 

 

 

 

 

올해 봄에는 담양까지 가보았으니 영산강 종주를 끝낸 거나 다름없지. 

 

 

 

 

나는 스탬프를 찍고 기념으로 모아두는 그런 건 하지 않아. 그렇다고 해서 스템프를 찍어두는 분들을 험담하는 게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 단지 내 스타일이 그렇다는 거지 뭐. 

 

 

 

 

드디어 목포시로 들어섰어. 

 

 

 

 

목포시 자전거 터미널이 보이더라고. 

 

 

 

 

영산강 기점을 지났어. 

 

 

 

 

영산강 하구언으로 이어지는 도로 위를 지나는 육교 위로 올라가는 중이야. 

 

 

 

 

하구언이 도로 끝에 보이더라고. 퇴근하는 차량들이 쉴 새 없이 시내로 들어오고 있었어. 

 

 

 

 

이젠 호텔을 찾아야지.

 

 

 

 

목포 평화광장 부근에서 호텔을 찾아볼 거야. 

 

 

 

 

목포는 아주 깔끔한 곳이야. 

 

 

 

 

2018년에도 와서 이 부근 어디엔선가 숙박했었어. 

 

 

 

 

호텔을 찾아 들어갔어. 미리 예약은 해두지 않았어. 

 

 

 

 

짐을 풀어두고 밖으로 나갔어. 저녁을 먹어야 했거든. 

 

 

 

 

부근 음식점에서 6개가 깔린 만두 한 접시로 저녁을 때웠어. 주인아주머니께서 밥을 아주 조금 주셨기에 저녁 한 끼로 손색이 없었어. 

 

 

 

 

그 정도로 먹고 견딜 수 있느냐고 묻고 싶은 거야. 그 정도면 아주 충분해. 나는 과식을 하면 밤에 괴로워서 못 견디지.

 

 

 

 

내일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햇반, 컵 라면같은 것을 조금 구했어.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탔으니 잠은 정말 잘 오는 거야. 문제는 모기와 야간 전투를 조금 했다는 거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