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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서 군산까지 : 금강 자전거 기행 - 부여에 도착하여, 인간의 도리를 다했다

by 깜쌤 2021. 8. 11.

 

백제보 부근을 살펴봐야겠지?

 

 

 

 

조금 있다가 보니 아까 우리가 추월해 왔던 여성 라이더들이 도착하더라고. 편의점이 있네.

 

 

 

 

나는 편의점 위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가 보았어.  상류 쪽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었어.

 

 

 

 

이게 백제보인가 봐.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잠시 쉬고 있는 이 산은 부소산이 아니라는 말이 되는 거지.

 

 

 

 

참 아름다운 곳이었어.

 

 

 

 

나는 다시 내려왔어.

 

 

 

 

조각 기념물도 조금씩 살펴보았어.

 

 

 

 

구석구석 둘러본 셈이 되었어. 부근에 있는 건물 옥상에도 올라가서 살펴보았고....

 

 

 

 

다시 출발했어. 작은 언덕을 오르는 거야 오른쪽에 보이는 도로는 백제보로 이어지는 길인데 가보지 않았어.

 

 

 

 

자꾸 헷갈려서 몇 번씩이나 지도를 보고 위치 확인을 했던 게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현명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어.

 

 

 

 

처음에는 백제보를 건너가서 달릴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현명했던 거야.

 

 

 

 

주장산 언덕을 내려오니 강변으로 길이 이어졌어. 멀리 보이는 다리가 백마강교야.

 

 

 

 

이제 백마강교를 건너가는 거지. 부소산과 낙화암을 강 건너 맞은편에서 보고 싶었거든.

 

 

 

 

다리 밑으로 수륙양용 버스가 지나가고 있었어.

 

 

 

 

백마강 유람의 명물이라고 들었어. 상류 쪽으로 올라가고 있더라고.

 

 

 

 

다리를 다 건너가서는 돌아서도록 되어 있었어. 다시 백마강교 밑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었어. 

 

 

 

 

백제문화단지는 가보지 않았어. 그건 아직도 후회되네.

 

 

 

 

우리는 다시 강변으로 내려간 거야.

 

 

 

 

그래야만 낙화암을 강 건너편에서 볼 수 있기에....

 

 

 

 

저기야. 낙화암과 부소산성..... 강가로 가보았어.

 

 

 

 

백제 망국의 슬픔이 어린 곳이지. 

 

 

 

 

낙화암, 고란사를 멀리서 살펴보고 난 뒤 강변을 따라 달렸어.

 

 

 

 

수크령이 이렇게나 많이 자란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아. 이 녀석의 생명력도 보통은 넘지.

 

 

 

 

금강 하류 쪽을 보고 섰을 때 오른편 둑길을 달리는 것이라고 보면 돼.

 

 

 

 

이런 멋진 길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

 

 

 

 

칠지 공원 부근이야. 

 

 

 

 

나는 부산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갔어.

 

 

 

 

다시 강변으로 나가게 되었어. 

 

 

 

 

규암리에서 부여읍으로 이어지는 백제교가 저 앞에 등장했어.

 

 

 

 

백제교를 건너기 전에 금강 상류 쪽을 살펴보았어. 멀리 부소산이 누워있었어. 상류 쪽 모습이지. 

 

 

 

 

왼쪽의 둥근 산이 부산이지. 

 

 

 

 

금강이 부여 부근에서는 백마강으로 불린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지?

 

 

 

 

부여읍으로 들어가는 중이야. 

 

 

 

 

방금 건너온 다리가  보이지? 백제교가 되는 거야. 

 

 

 

 

부여읍은 그리 크지 않았어. 

 

 

 

 

하지만 정갈했어. 한낮에 도착했기에 나는 일행에게 양해를 구했어.

 

 

 

 

시인 신동엽의 생가가 여기에 있는 줄은 미처 몰랐어. 하지만 가 볼 시간이 없었어. 부여에서 꼭 찾아가 뵈어야 할 분이 계셨거든.

 

 

 

 

버스터미널에 가서 물어보았더니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시내버스를 타고 간다는 거야. 오후에 거쳐가는 버스가 딱 한대 있는데 그건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사용할 수가 없었어.

 

 

 

 

같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ㄱ부장님께는 혼자서 부여 읍내를 살피시라고 당부드렸어. 서너 시간 정도면 내가 원하는 장소를 다녀올 수 있었기에 그렇게 양해를 구했던 거야.

 

 

 

 

예배당에 눈길이 가는 것은 본능 비슷하지 싶어. 자전거는 부여 우체국 부근 골목에 세워놓았어. 부근 제과점에서 빵을 사서 점심 대용으로 먹어두었어. 주인아줌마가 참 친절하시더라고.

 

 

 

 

터미널 부근, 그러니까 부여 우체국 근처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 가서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았어. 내가 가려는 곳은 홍산이라는 곳이야.  시내버스를 타면서 홍산 가는 버스가 맞느냐고 기사에게 재확인을 하는데 돌아오는 답이 너무 퉁명스러운 거야. 왜 다른 버스도 많은 데 이 버스를 타느냐는 식으로 나오길래 한동안 황당했어. 

 

 

 

 

내가 탔던 시내버스는 홍산으로 똑바로 가지 않고 돌아서 간다는 거지. 부여에 처음 와본 나그네 처지에 돌아가는 버스인지 질러가는 버스인지 어찌 알겠어? 그냥 출발시간이 제일 앞에 있으니까 탄 것인데 말이야. 

 

 

 

 

홍산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내렸더니 그분이 마중을 나와계셨어. 미리 전화를 드려놓았었거든.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그분 댁으로 갔지. 

 

 

 

 

귀촌을 하셨다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찾아가 본 것은 처음이야.

 

 

 

 

내가 사는 도시에 있는 어떤 외국계 중소기업에서 공장장으로 재임하시다가 나중에는 회사를 옮겨 사장까지 승진하신 분이셨는데 우리 집 2층에서 오래 계셨어. 한 십여 년은 사셨던 것 같아. 

 

 

 

 

일본어도 아주 능통해서 선진 기술 습득이 빠르셨던 분이지.

 

 

 

 

서울 인근으로 가셨다가 충남 부여로 귀촌 하신거지. 부여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고 들었어.

 

 

 

 

온갖 것을 다 심어두셨더라고. 이게 식용 비름이야. 쇠비름 말고 먹을 수 있는 비름이지.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할머니께서 무쳐주신 적이 있었어. 

 

 

 

 

온갖 채소에다가 과일나무에다가 작은 가축들까지.... 있을 건 다 있었어. 

 

 

 

 

워낙 재주가 많은 분이셔서 그런지 너무 깔끔하게 관리를 잘해두셨더라고. 부여읍 홍산면이야. 이곳에만도 예배당이 제법 많다고 하셨어.

 

 

 

 

그분은 워낙 인성이 좋으신 데다가 사나이답고 너그러워서 벌써 이 동네 유지가 되셨다는 거야. 

 

 

 

 

직접 설계해서 제작을 의뢰하신 원두막이라고 해. 원두막에 올라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사모님도 아주 시원시원하신 분이어서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등학교 선생으로 근무하고 있는 딸아이가 여고를 다닐 때 그분이 삼 년 동안 아침마다 승용차로 등교시켜 주셨어. 

 

 

 

 

그러니 내가 그 은혜를 잊을 수가 있겠어? 여기 부여까지 자전거를 타고 왔으니 찾아뵙고 가는 게 인간의 도리 아니겠어?

 

 

 

 

더 오래 머물며 놀다가 가야 하지만 코로나 시국인 데다가 일행과의 일정이 있으니 그럴 수가 없었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두 분이 맛난 것 드시라고 미리 준비해 간 봉투를 슬며시 밀어드리고 나왔어. 

 

 

 

 

동네가 너무 참하고 좋아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한번 더 찾아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부여 홍산을 다녀온 거야.

 

 

 

 

그분이 승용차로 부여 시내까지 태워주셨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