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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거기 그곳 2

by 깜쌤 2021. 5. 11.

 

그날 제가 찾아간 곳은 거기였습니다. 

 

 

 

 

풍경 하나는 제법이지 않습니까?

 

 

 

 

나는 호숫가로 나가보았습니다. 

 

 

 

 

정자에 올라가 봐야지요.

 

 

 

 

평은루!

 

 

 

 

마루에 서보았습니다. 

 

 

 

 

추억들이 모조리 물밑에 가라앉아버렸습니다. 

 

 

 

 

기억 나부랭이들을 건져 올린 들 무엇하겠습니까?

 

 

 

 

오랜 세월 물속에 잠겨 퉁퉁 불어버린 추억들은 이미 괴물처럼 일그러져 버렸는데요.

 

 

 

 

2년 전이었나요? 물이 차기 전에 와서 살펴보니 엄청 큰 물고기들이 보이더군요.

 

 

 

 

녀석들은 물속에 득시글 거리겠지요.

 

 

 

 

호숫가 언덕에 참한 한옥이 자리 잡았더군요.

 

 

 

 

한옥 뒤에 또 다른 건물이 보입니다. 

 

 

 

 

재실이 아닐까 싶더군요.

 

 

 

 

그랬습니다. 

 

 

 

 

충주 석 씨 문중의 재사 건물이었네요.

 

 

 

 

나는 옆문을 통해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사람이 거처하는가 봅니다. 

 

 

 

 

이런 곳에 살아보고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물속에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저 멀리 고개 하나가 보이지요? 거길 넘어 다녔더랬습니다. 

 

 

 

 

나는 다시 다리로 내려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건너갑니다. 

 

 

 

 

상류 쪽 모습입니다. 

 

 

 

 

한없이 모래가 고운 곳이었습니다만....

 

 

 

 

친구 집도 저 물속에 가라앉아있습니다. 

 

 

 

 

왼쪽 산비탈에도 강성, 귀골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 두 개가 있었습니다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잠시 물을 뺐던 이년 전 모습이 이랬었습니다. 

 

 

 

 

강성, 귀골은 석 씨들 집성촌이었지 싶습니다. 

 

 

 

 

갈림길에서 나는 댐으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서있었던 신평 마을이 건너편에 보이네요. 

 

 

 

 

이 소나무가 서있던 언덕배기에 제가 6년간 다녔던 초등학교가 있었습니다. 

 

 

 

 

2년 전인 2019년 6월 15일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소나무 제일 아랫 가지 부근에 학교가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영주와 안동으로 이어지던 도로가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가슴속으로 허무함과 서글픔이 마구 밀고 들어왔습니다. 마구 마구.....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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