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지 않은 골짜기부터 살펴보아야겠지?
여기에 관해서는 지난 글에서 살짝 소개를 했지만 이런 드라마에 나와서 제법 유명해진 곳이야.
나이 쉰에 과거에 급제했다면 만학도라고 할 수 있겠지.
만휴정을 건립하신 김계행 선생은 연산군의 만행을 보고는 낙향을 결심한 어른이라고 해.
모두들 열심히 추억을 만들고 있었어.
청백리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야.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직무상으로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하여 치부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로 여겼어.
그런 미덕은 이제 먼 옛날의 일이 되고 말았어.
은퇴 후에 직무와 관련 있는 곳에 다시 한자리 마련해서 간다는 것도 부끄럽게 여겼지.
이젠 다 헛소리가 되어버렸어.
나는 무능해서 그런지 몰라도 돈 버는 재주와는 거리가 멀어.
나는 선비의 삶에 최적화된 사람일지도 몰라.
이런 곳에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일이 없어.
아프지만 않을 수 있다면 시골살이를 하고 싶어. 사실 여기는 십년만에 다시 오는 거야.
자전거를 가지고 찾아왔었어.
이만큼 살아보니까 헛것인게 참 많더라고.
욕심부리는 것은 추한 것이었어.
이제 정자로 들어가봐야지.
방금 나는 저 위에 서있었던 거야. 저 너른 바위 위에 한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 알아?
새겨진 글의 내용은 안내문에 나와 있어.
폭포는 아래쪽으로 있지.
이제 저 문으로 들어갈 거야.
정자로 들어가는 거지.
나는 현판을 보며 정자를 한 바퀴 돌았어.
정자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두었어.
뒤쪽 모습이지.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가 봐.
한바퀴를 돌았으니 정자 안으로 들어가 봐야지.
김계행 선생의 유훈인가 봐.
우리 세대는 한자를 배웠으니 나도 이 정도는 읽고 이해할 수 있어.
여긴 모르는 글자도 몇 개 있더라고.
쌍청헌!
동네 할머니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셨어.
정이 넘치는 분들이더라고.
이건 화장실이겠지?
아궁이에는 불이 지펴져 있었어.
이젠 저 문을 통해 다시 나가야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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