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밭에서 5

환구서원을 끼고 있는 도로에 자전거를 세웠어.

서원이 약간 언덕바지 위에 세워져 있었기에 내려다보는 풍광은 일품이었어.

선정사로 올라가는 도로쪽 담벼락 가에 붙어 서서 살피다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지금 내가 담 너머로 보고 있는 것은 서원의 부속건물들이지.

서원과 사당의 유래를 짐작해볼 수 있었어.

이런 건물들은 무슨 용도로 사용되었을까?

여기에서 내려다보면 앞으로 펼쳐진 광활한 계곡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지.

서원의 규모는 작은 게 아니었어.

들판 한가운데로 자호천이 흐르고 있었어. 자호천은 금호강의 한 줄기이고 금호강은 대구 서쪽에서 낙동강과 합류하는 거지.

다시 서원쪽으로 건너온 나는 서원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발견했어.

도립문이라 이름 붙여진 한쪽 옆 문이 열려있더라고.

환구서원이라는 현판이 반듯하게 붙어있었어.

우리나라 서원들 중 일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그동안 서원 순례를 다녀보며 알게 된 사실은 우리나라 서원과 중국의 서원은 그 양식이 현저히 다르다는 것이었어. 중국 호남성의 성도인 장사 교외에 악록서원이 있어.

천년학부를 만들어낸 악록서원을 보았습니다

악록산공원 정문을 들어선 뒤 우리는 정상을 향해 똑바로 난 길을 택하지않고 오른쪽으로 꺾어진 길을 통해 애만정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애만정은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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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모습이지. 동재나 서재는 제자들의 거처 공간이라고 보면 돼. 정원이나 서원, 집 구조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은 조금씩의 차이점을 가진 다는 사실을 알아낸 거야.

환구서원의 출입문 격인 도립문에서 앞을 보았던 모습이야.

여긴 복숭아밭 천지였던 거야.

나는 열려진 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 보았던 거야.

서원 앞에 자라는 은행나무를 지나치게 전지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 골짜기 저 위로 선원마을의 일부가 나타나 있었더라고.

골목 제일 위쪽에 자리잡은 선정사 구경은 생략하기로 했어.

자전거 뒤로 멀리 보이는 건물이 환구서원이지.

산 밑에 환구서원이 보이네.

나는 자호천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도로를 달려 내려갔어.

일부 구간은 지방도로와 만나기도 해.

작은 골 안에 멋진 전원주택이 숨어 있었어.

저 밑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임고면 소재지가 나타날 거야.

나는 다시 한번 복사꽃 흐드러지게 핀 길을 달려 나갔어.

정말이지 복사꽃은 원없이 보는 것 같아.

개울 가에 멋진 정자가 앉아있었어.

다리를 건너가자 학교 건물이 보이는 거야.

나는 그 학교 건물부터 구경하기로 했어.

학교 바로 옆은 임고면 행정복지센터였어.

복지센터 마당에서 학교를 보는 순간 나는 너무 놀라고 말았어.

왜 놀랐느냐고? 일단 이 나무를 한번 잘 봐 둬. 다음 글에서 계속할 게.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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