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떤 구역일까?
보트나 소형 요트를 갖다 댈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확실히는 모르겠어.
나는 운하를 따라 더 내려갔어.
형산강을 향해 가는 거지.
철의 도시다운 조형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혼자 앉아있는 노인들을 보면 마음이 아려지는 거야.
그게 바로 내 모습이거든.
나는 굳이 젊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
최근에는 김형석 교수님의 책을 보고 있어.
<백 년을 살아보니>라는 책이지.
젊었을 때 내가 그렇게 매료되었던 안병욱 교수님과는 절친으로 지내신 것 같았어. 서울대의 김태길 교수님과도 그런 관계를 유지하셨던 것 같아.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안병욱 교수님의 수필집을 통해서였지. 내가 한창 젊었던 날의 일이었어.
어쩌다 보니 내가 '길 위의 인생'이 된 것 같아.
그래 맞아. 나는 참으로 많은 길 위를 떠돌아다녔던 거야.
이런저런 나라들을 떠돌며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고 느꼈어.
잭 케루악은 글을 썼고 유명해졌으며 젊은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쳤으나 나는 해놓은 것 없는 인생을 살았다는 것이 차이점이겠지.
그는 술과 마약을 즐겼지만 나는 마약은 입에도 대지 않았어.
술? 대신 나는 한때 술고래였어.
술 때문에 실수도 많이했고.... 젊었던 날의 일이었지.
알코올 성분이 없는 맥주 맛 나는 음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야.
그걸 사와서 맛보았더니 맥주 맛과 흡사하더라고.
달리다 보니 포항 운하 끝부분까지 오게 되었어.
경사로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버렸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하는데 말이지.
보기보다는 재미있는 곳이더라고.
올라가서 사방을 살펴보았더니 형산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나타나는 거야.
이젠 내려가야지.
포항 시가지도 보이더라고.
나는 이제 이 강을 따라 상류로 달려갈 거야.
내가 올라온 곳은 바로 포항 운하관 건물이었던 거야.
한 번은 올라가 볼 만한 곳이었어.
내려가야지. 이번에는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내려갔어.
운하를 유람할 수 있는 유람선 매표소가 나타났어.
상당히 아기자기했어.
포항 운하가 이렇게 매력적인 곳인 줄 미처 몰랐어.
운항 정보가 보이지?
포항 운하를 운행하는 크루즈선이 기다리고 있었어.
구경만 했지 뭐.
큰 배도 있고 작은 배도 있더라고.
배 타기는 다음 기회로 남겨두기로 했어.
바닥에는 착시현상을 이용한(?) 그림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어.
이젠 상류로 달려갈 일만 남았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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