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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자전거 여행 : 포항역에서 경주역까지 7

by 깜쌤 2021. 2. 26.

별것도 아닌 글이 괜히 쓸데없이 늘어져버렸어. 

 

 

 

 

내가 의도적으로 늘렸는지도 모르지. 

 

 

 

 

눈에 익은 익숙한 구조물이 다가왔어. 

 

 

 

 

여기가 한강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였지. 

 

 

 

 

하지만 뭐 감히 서울 것하고 어찌 비교하겠어? 평생을 시골에서 보낸 어리바리하기 그지없는 촌놈의 어이없는 착각이지. 

 

 

 

 

형산강 하구에만해도 여러 개의 다리가 걸려있어. 

 

 

 

 

상류 쪽을 바라보고 섰을 때 오른쪽으로 달려갈까 왼쪽으로 달려갈까 하고 고민하다가 왼쪽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어. 

 

 

 

 

그렇게 하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지 않겠어?

 

 

 

 

나는 다리를 건넜어. 상류를 보고 섰을 때 왼쪽 편에 있는 길을 택한 것인데 그게 그날 최대의 실수였던 거야. 

 

 

 

 

건너편에 있는 오른쪽 자전거 길을 선택했어야 하는데 말이지. 

 

 

 

 

내가 잠시 무엇에 홀려버렸던 거야. 

 

 

 

 

2년 전인 2019년 봄에 왔을 때 이 쪽 길을 달려보았던 경험을 떠올려야 했었는데 그게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났던 거야. 

 

 

 

 

중간에 도로 공사중이었는데 그게 아직도 진행 중이었어. 

 

 

 

 

통과하느라고 큰 고생을 했어. 

 

 

 

 

내려서 끌고 가야하는 구간이 많았던 거야. 해는 져가는데 말이지. 

 

 

 

 

간신히 공사구간을 통과해 나왔어. 그런 뒤에도 실수를 계속했던 거야. 건너편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그러질 않았거든. 

 

 

 

 

해가 눕고 있었어. 중간쯤 어디에선가 날이 급속하게 어두워지겠다 싶었어. 

 

 

 

 

그러니 내가 새대가리라는 소리를 듣는 거지. 

 

 

 

 

건너편이 양동 마을 바로 옆 인동 마을이야. 

 

 

 

 

이젠 길을 바로 들었어. 

 

 

 

 

형산강 둑으로 마련된 길을 달렸지. 

 

 

 

 

포항에서 온 분들이 잠시 쉬고 있더라고. 

 

 

 

 

마침내 해가 져버렸어. 이제 곧 어둠이 몰려올 것이지만 여기서부터는 익숙한 길이야. 

 

 

 

 

사방에서 포항의 철강 공단으로 이어지는 20번 국도 밑을 지나게 되었어. 

 

 

 

 

무릎이 좋지 않았기에 천천히 달려야만 했어. 오리 종류들이 물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자 강 안쪽으로 이동해가기 시작했어. 

 

 

 

 

7번 국도 가에 자리잡은 아웃렛 건물들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어. 

 

 

 

 

시내 아파트 단지에도 불이 환했어. 

 

 

 

 

7시 10분 전에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어. 도대체 자전거를 몇 시간이나 탄 거야. 생각해보니 거의 7시간 정도를 안장 위에 올라앉아 있었던 거지. 식사하고 샤워한 뒤 고단위 비타민 C 한 알을 씹어먹고는 이내 뻗어버렸어. 

 

2월 5일 금요일의 일이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