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절정을 넘어선 듯합니다.
의상대사가 불영사를 창건한 것을 기념하는 건물인가 봅니다.
나는 못가를 걸어서 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전에 보고 나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 건물이죠.
목어와, 범종과....
법고를 바라보았습니다.
가을 정취가 가득합니다.
햇살이 절터에 가득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못에는 떨어진 낙엽들과 수초들이 그득합니다.
이 절에는 칠성각이 있네요.
분위기 하나는 최상급입니다.
더구나 가을이니.....
부처상이 남쪽을 보고 앉아 있더군요.
나는 이 길을 걸어가는 중이죠. 제가 중(스님)이라는 말이 아니고요.
아재 개그를 내뱉은 자신이 우스워집니다.
어떤가요?
돌아나오는 길에 부도를 보러 갔습니다.
한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사느냐가 소중하겠지요.
이 부도의 주인공도 자기 나름대로의 신념을 가지고 살았겠지요.
십여분 이상을 걸어 돌아나갑니다.
주차장 부근의 한옥에 가서 툇마루에 걸터앉았습니다.
점심을 먹어야지요. 차가운 핫바 하나와 초콜릿, 그리고 에너지바 한개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산문 부근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해결해도 되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허기만 속이면 되니까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갑니다.
길가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국화가 한창이었습니다. 주인인 듯한 할머니는 양지바른 툇마루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하원리 동민회관이 있는 이 마을을 사하촌이라고 봐야 할까요?
울진군내를 다니는 시내버스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버스는 1분 정도 정차하더군요.
매점과 음식점, 그리고 민박집을 겸한 시골집이 정겨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다른 집도 민박집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고향 민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루쯤 묵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나는 개울로 잠깐 내려가 보았습니다. 모래밭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개울에서 보는 마을이 제법 참했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한 일 년 정도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개울과 골짜기가 좋으니 매력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런데 뭘 하고 살지요?
보부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실개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 골짜기 속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다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방금 보았던 마을 입구로 이어지는 다리 부근에는 사람 그림자도 없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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