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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역에서 경주까지 자전거로 달리다 4

by 깜쌤 2020. 9. 18.

건너편 마을이 범서라는 곳이야. 저기 아파트 동네에는 아는 분이 두 분이나 살고계셔. 한분은 한의사 선생님이고 다른 한분은 전도사님이지.

 

 

 

 

한의사 선생님은 같은 교회에서 믿음생활을 함께 하기도 했었고 그 부인은 제자이기도 하니 인연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어. 그분의 형님 되시는 분도 잘 아는 사이였어. 이젠 고인이 되셨지만.....

 

 

 

 

 

전도사님은 여성분이신데 제자였어. 잘 알다시피 내가 감히 스승이라는 귀한 낱말에 어울리지 않는 삼류 따라지 시골 선생이었던 주제에 제자라는 말을 쓰려니 낯이 간지럽기만 해.

 

 

 

 

 

두 분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서 일부러 점심약속을 하지 않았던 거야. 나는 아까 시장에서 사 온 김밥을 꺼내서 천천히 씹어먹었어. 이젠 김밥 두 줄도 다 못 먹는 처지가 되었어. 확실히 배가 작아진 것 같아. 나이 들면서 소식 습관을 들였는데 너무 편하고 좋더라고.

 

 

 

 

 

두 분과 통화를 하면서 한의사 선생님은 다음 기회에 찾아뵙기로 하고 제자 전도사님과만 약속을 잡았어.

 

 

 

 

 

내가 경주로 돌아가기 쉽도록 선바위 부근의 커피숍을 약속 장소로 정해주더라고. 세심한 배려에 너무 고마워했어.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약속 장소를 향해 천천히 달렸어. 선바위라는 곳은 몇년전에 한번 지나친 기억이 있었으므로 대강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어.

 

 

 

 

 

 

태화강 생태관이라는 시설이 선바위 부근에 있더라고. 확실히 요즘은 어딜 가나 멋진 시설이 많이 생긴 것 같아. 너무 좋은 일이지.

 

 

 

 

 

선바위교를 지나 건너편으로 건너가기로 했어. 이 부근에서 자전거 길이 끊어지거든. 상류쪽을 보고 섰을 때 오른편의 자전거 길이 끊어진다는 말이야. 왼편에는 자전거길이 조금 더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

 

 

 

 

 

이제 다리를 건너는 거야.

 

 

 

 

 

상류 쪽으로 선바위가 보이지? 한자로는 입암으로 표기를 하더군.

 

 

 

 

 

여긴 울산의 명소 가운데 하나야.

 

 

 

 

 

경주로 가려면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고개를 넘어가야해.

 

 

 

 

방금 내가 건너왔던 다리야.

 

 

 

 

 

여기 같으면 울산 외곽지대에 해당하겠지만 곳곳마다 골골마다 아파트들이 박혀있더라고.

 

 

 

 

 

강 건너편에 생태관이 조금 보이네.

 

 

 

 

 

이제 태화강 생태관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났어. 내가 범서에서 경주까지 처음 자전거를 타본 것이 2009년 가을의 일이었어. 11년 전이었으니까 그때만 해도 장년이었다고 할 수 있지. 당시의 경험은 아래 글 상자 속에 소개되어 있어. 그때 당시의 이 부근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지?

 

 

 

 

blog.daum.net/yessir/15865869?category=1710120

 

구름 좋은 날 - 울산에서 경주까지 자전거로 가기 2

울산에서 경주로 가기 위해 자전거를 탈 경우 넓고 편안한 길을 사용해도 됩니다. 그 편안하고 좋은 길이란 바로 사고많기로 소문난 7번 국도입니다만 저같으면 그 길은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blog.daum.net

 

 

 

 

드디어 약속 장소에 도착했어.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에 도착한 거야. 커피숍 입구에서 바로 만났지.

 

 

 

 

 

태화강이 바로 보이는 야외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 제자 전도사님이 커피를 산 거야.

 

 

 

 

 

나는 부근 가게에서 음료수 한 상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기브 앤 테이크를 한 셈이지.

 

 

 

 

 

 

옛날에는 선생과 학생의 관계로 만났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서 같은 믿음의 동역자로서 만나게 되었으니 참으로 오묘한 섭리라고도 할 수 있어. 신앙과 가정,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겪게 되는 갖은 고난과 힘든 인생 여정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거듭난 제자를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뭉클해졌어.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헤어져야만 했어. 전도사님이 몰고 온 차에다가 자전거를 접지 않고 실을 수가 있어서 은편리로 이어지는 힘든 고갯길을 쉽게 올라올 수 있었어.

 

 

 

 

 

박제상 유적지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 부근에서 자전거를 내리고는 이내 헤어졌어. 너무 고맙기만 했어. 여기까지는 자주 와본 길이니 헷갈릴 일이 거의 없지.

 

 

 

 

 

두동면 사무소와 두동 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경주로 향했어.

 

 

 

 

 

두동초등학교도 정말 아름답게 리모델링을 했어. 예전 학교의 모습은 위에 소개해둔 글 상자의 글 속에 나타나 있지.

 

 

 

 

 

두동초등학교를 지나면 짧은 언덕이 나타나는데 거긴 타고 올라갔어. 분위기 좋은 카페가 나타났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했어.

 

 

 

 

 

이런 작은 시골집 하나를 가지는 게 희망사항 가운데 하나지만 이룰 수는 없을 것 같아. 

 

 

 

 

 

나는 불고기 단지로 유명한 봉계로 바로 이어지는 직선 도로를 택하지 않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어. 중리마을회관 부근의 삼거리에서 조심성없이 직진하는 경차에게 강자의 횡포를 당하고 나자 잠시 정신이 아뜩해졌어. 2년전 머리를 다친 교통사고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그런 일을 당하면 너무 놀라서 다음 행동 결정하기가 어려워. 호흡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한 뒤 다시 출발했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