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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덧없음 4 - 옮겨가기

by 깜쌤 2020. 4. 28.

이런 동네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낮은 언덕에는 과일나무들이 꽃을 달고 있었지.



교회도 있네. 그렇다면 새벽시간 활용하기에도

그저 그만이겠는데 말이지.



그렇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동네는 아니었던 거야.



작은 동산 위에 있는 작은집 같으면 얼마나 좋겠어?



참 따뜻하게 보이는 동네였어.



이 동네에 집이 난 거야.



동네 앞으로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것 같아.



나처럼 차가 없는 사람에게 마을버스나 시골버스는 발이나 마찬가지지.



그 동네는 교회도 두군데나 있었어. 집을 보긴 보았는데 흡족하다고는 할 수 없었어.

아쉽지만 어쩌겠어?



돌아나오다가 못둑에서 쉬고 있는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

그 분은 내가 본 집을 알고 계시더라고.


요즘은 귀촌이나 귀농을 하는 사람들이 이 동네에도

제법 있다는 거야.



나는 기차역을 향해 달려야했어.

남은 시간이 별로 없었거든.



기차 출발 3분 전쯤에 간신히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어.



나는 일부러 사람들과 조금 떨어져 앉았어.



기차시간에 맞추느라고 무리했던가봐. 피곤을 느꼈어.

그래도 졸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눈에 익은 풍경이 차창가로 다가왔어.



청춘을 보낸 곳이지.



영천을 지나자 손님이 더 줄어들었어.



여기도 개울가에 유채가 만발했어.



나는 서경주역에서 내렸어. 원래는 경주역에서 내려야하지만

 한 정거장 앞서 미리 내린 거지.



내가 타고왔던 열차가 마주오는 다른 기차와 교행해 가기 위해

5분 정도 더 정차한다길래 내렸던 거야.



중앙선 전철화가 이루어지면 이 역도 역사 속에

묻히게 될 것 같아.



형산강에는 새로운 보 공사가 한창이었어.


원래는 이런 정도가 라는 것이었는데

임기내 실적 올리기에 급급했던 어느 대통령이 무리를 해서

강산을 망가뜨려버렸던 거야.



왜 그렇게 서둘러야 했지? 좀 길게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면 안될까?



공원내 나무들은 새옷을 걸치는 중이었어. 나는 이런 색깔을 미칠 정도로 좋아해.

그렇게 하루를 보냈어. 결국 옮겨가기는

 이번에도 실패였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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