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마을을 갈 수 없게 되었으니 돌아서야지요.
내려오는 길에 아까 건너뛴 용연폭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폭포 부근으로 가는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폭포 감상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안전시설을 해두었더군요.
갈수기 수량이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폭포가 있는 벽에는 하식동굴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아래쪽 모습입니다.
되게 추우면 폭포도 얼어붙을 터인데 유난히 따뜻한 올겨울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물이 잘 흘러내립니다.
어디가서 점심을 먹어야할 터인데 말입니다.
길가에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냈습니다. 라면과 김밥으로 점심 한끼를 해결했습니다.
그 다음 목표는 주왕굴입니다.
산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주왕굴로 이어지는 길에도 데크를 깔아서 통행의 편리를 도모했습니다.
중국인들 같았으면 계단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길이 걷기에 편합니다.
청송 주왕산이나 봉화 청량산은 생김새가 비슷한 것 아닐까요?
아무리봐도 시시한 산은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이윽고 목적지에 도달했습니다.
주왕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암자가 등장했습니다.
명산에는 반드시 절이 있네요.
중국이나 태국처럼 어마무시한 규모를 자랑하는 부처상보다는 이런 소박한 부처상이 훨씬 더 참배객들의 마음에 와닿을 것 같습니다.
암자를 지나 철계단을 올라가봅니다.
작은 골짜기 끝부분에 아주 작은 규모의 동굴이 보입니다.
여기가 주왕굴입니다.
동굴이라기보다는 그저 움푹 패인 공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슬쩍 둘러보고 되돌아나왔습니다.
시간을 보니 안동으로 가는 것보다는 의성으로 가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운전을 맡은 친구에게 의성으로 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대전사 건너편 골짜기의 암자는 대강 보고 차를 탔습니다.
청송에서 의성까지는 새로생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금방입니다.
의성역 앞 카페에서 친구들에게 커피 한잔을 대접해드리고 헤어졌습니다. 저녁 6시경에 경주로 내려가는 기차에 올라타서는 휴식을 겸해 이내 눈을 붙였습니다. 작년 12월 11일의 일이었으니 거의 한달 전 일이 되었네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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