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순에 이르러 녀석은 안간힘을 다 써 기어이 꽃을 피웠습니다.
분 생활을 한지 벌써 십년 넘어선 단풍나무 잎들도 발갛게 물들었습니다.
이 녀석도 기어이 홍시로까지 변신을 거듭하고야 말았습니다.
만물의 마지막은 정말 화려합니다.
그늘에 두었던 밤도 싹을 밀어냈습니다.
사람이나 동식물이나 생명의 힘은 모질기 그지 없습니다.
그만큼 소중하다는 말이겠지요.
가치 없는게 어디 있을까요?
이 가을에 마지막 생명 잔치를 보는듯 합니다.
또 다른 생명의 향연을 즐기려면 이젠 겨울 날 일만 남았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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