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월포에서 강구까지 3

by 깜쌤 2019. 8. 22.


장사를 지나면 바다와 이어진 절벽이 나타납니다.



그 말은 자전거길이 7번 국도와 나란하게 이어져 도로 한켠에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길래 아름다운 풍광은 보너스로 그냥 다가옵니다.



구계리에서는 산뜻하게 만들어진 시내버스 정류장을 만났습니다.



참 깔끔하게 만들어두었습니다.



역시 영덕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덕은 대게로 유명한 곳입니다.



작은 모래밭 가를 지나갔습니다.



남호 부근인듯 싶습니다.



여기서는 삼사리가 지척입니다.



바닷가에서 문을 열어둔 커피가게를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들어가야지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얼마나 시원했던지 커피맛이 꿀맛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앞에 있는 바다 산책로로 나갔습니다.



삼사해상 산책로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시설이었습니다.



삼사해상공원이 저만큼 앞에 보이네요.



30여년전 영덕에서 직장생활을 할때 개발이 한창이었던 공원입니다.



산책로를 둘러본 뒤 바닷가를 달렸습니다.




강구항이 나타났습니다.




영덕 바닷가 학교에서 근무할 때 만난 학부모님들 가운데는 대게잡이 배를 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닷가에 옹기종기 흩어진 갯마을에는 홀로 된 엄마들이 많았습니다. 



내가 가르쳤던 아이 아빠도 대게잡이 배를 타셨는데 독도부근 바다에서 그물에 휩쓸려 실종이 되셨습니다. 



 

졸지에 아빠를 잃은 그 아이가 얼마나 울었던지 며칠 뒤 새빨개진 눈동자로 학교에 왔었습니다. 그땐 어떻게 달래주고 위로해주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 아이 엄마의 마음은 한없이 더 절망스러웠고 어떻게 살아가나 싶어서 앞이 캄캄하고 막막했을겁니다.  



삼십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그 아이의 얼굴표정과 눈망울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 이후로 나는 대게값이 비싸느니 어떻느니 하는 이야기는 가능하면 입에 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강구를 지나 영덕 기차역을 향해 달리다가 돌아서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포항까지 돌아가야할 처지라면 영덕역까지 갈 필요없이 오십천이 보이는 이쯤에서 돌아서는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ㅂ형님과 처음 만났던 월포역까지 내려가서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왔던 길을 달려 내려가다가 남정리 부근에서 식당에 들어가 횟밥을 먹었습니다.



ㅂ형님이 저를 대접하시겠다기에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뒤 월포역까지 신나게 달려내려갔습니다만 날이 뜨거워서 열사병에 걸리는줄 알았습니다. 나중에는 숨이 턱턱 막히는 느낌이 들더군요.



도착하고보니 기차 시간이 두시간이나 남아있었습니다. 대합실에 앉아 쉬면서 형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승강장에 나가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다음에는 ㅂ형님과  남도 순례를 한번 해보자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월포! 참 깨끗하고 깔끔한 동네였습니다.



기차가 들어옵니다.



포항에서 내린 나는 형님과 헤어진 뒤 역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승강장에서 기다렸습니다.



경주로 가는 기차를 이어서 타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포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손님들이 제법 많더군요.



이윽고 순천행 열차가 들어왔습니다. 기차를 타고 경주로 향했습니다. 몇시간동안 즐기는 자전거 코스로는 오늘 달린 그 길이 딱 알맞았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