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운 여름날에 그는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고 있었어. 옷차림은 범상치가 않았지. 어디에 사는 걸까? 거처는? 직업은? 캐묻지 않았어. 알고는 싶었지만 말섞을 기회조차 없었어. 아니, 내가 의식적으로 피했다고 하는게 더 양심적인 소리지.
그 분 나름대로 생활철학을 가지고 계시겠지만 가련함과 아련함, 그리고 서글픔같은 감정들이 교차했어. 건강은 이상없는지 모르겠어. 건강마져 안좋다면 나중에는 행려병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어. 딱 한번 사는 인생인데 말야. 물론 이런 것들은 모두 내 기준으로 보고 느낀 감정이기에 그분에겐 미안함 뿐이야.
나는 그가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두 귀로 듣긴 들었지만 무슨 말인지는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없었어. 그게 안타까웠어. 그분은 어떤 사연을 지니고 사는 것일까? 그분에게 음악 한 곡을 전해드리고 싶었어.
내가 선택한 곡이 그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음악일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무심히 그냥 보내드린 것에 대한 미안함은 견딜 수가 없었기에 말이지. 글상자 속 주소를 클릭해서 손해볼 일은 없을것 같은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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