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대문에서 안내판을 보았어. 천전댁이라면 주인양반의 처가가 안동 내앞마을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어. 그게 사실이라면 주인 아줌마는 의성 김씨일 가능성이 높은거지.
그래서 들어가보았어. 마당의 잔디가 너무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더라고. 그렇다면 커피 품질도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정원 저 안쪽에 파라솔이 쳐져있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어.
문간에 들어서면서 왼쪽을 살폈더니 행랑채가 너무 단정하게 손질되어 있었기에 감동이 밀려왔어.
행랑채에 묵는 손님들은 여기 앉아서 한잔 마시라는 이야기겠지?
행랑채 앞에서 본채를 살펴보았어. 본채는 ㅁ자 모양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어. 오른쪽 크게 보이는 집이 사랑채일 가능성이 높아.
본채쪽으로 다가갔어.
인기척이 없길래 주인장을 찾았어.
행랑채가 보이지? 대문을 끼고 있잖아.
몇번 불렀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셨어. 머리가 희끗희끗해서 보기가 좋았는데 그건 곧바로 점잖은 인생을 살아오신 표를 의미하는거 아니겠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
사랑채에 들어가서 마셔도 된다고 했지만 사양했어.
바로 이 공간에 들어가서 마셔도 된다고 했지만 사양한거야. 주인장의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거리더라고.
이런 날, 이런 시간이면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산다는 보람을 느끼는거지.
친구와 마주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
어딘지 궁금하지?
영덕군 영해읍 괴시마을이야.
어떤 곳인지 알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봐. 예전에 써둔 글이 있으니까말야.
http://blog.daum.net/yessir/15868951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9월 2일에 친구와 두번째로 다시 가보았던거야.
1년만에 다시 가본거지.
주인내외는 내가 꿈꾸던 삶을 살고 계셨던거야.
한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일어났어.
다시 찾아간다면 이런 작은 방에 한 이틀 정도 머물렀다가 돌아오고 싶어.
커피 맛이 어땠냐고? 이런 분위기에서 마시는 커피인데 맛없을 리가 있겠어? 나랑 같이 가고 싶다고?
그렇다면 언제 기회를 한번 만들어봐. 언제든지 대환영이야.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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