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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황혼의 노래....

by 깜쌤 2019. 7. 15.


<황혼의 노래>라는 제목을 가진 그런 가곡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어. 가사가 가슴에 와닿았어.


아지랑이 하늘거리고


진달래가 반기는 언덕



헤어진 꿈 추억을 안고


 
오늘 나는 찾았네



내 사랑아 그리운 너



종달새에 노래 싣고서



그대여 황혼의 노래



나는 너를 잊지 못하리



마음 깊이 새겨진 사랑이 아롱지네



맑은 시내 봄꿈을 안고



어린 싹이 눈을 비빌 때



그 옛날의 아련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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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에 새겨진다




황혼의 노래는 김노현이라는 분이 시를 쓰시고 직접 작곡까지 하셨다고 해.


 

6월 16일 그곳에 갔어.


우연히 기회가 만들어진거야.


내가 아는 목사님 한분이 영주 시내 어떤 교회에 청빙을 받아 가시게 되었어.


그래서 빌붙어 가게된거지.


평은리 입구에서 내렸어.


최근들어 늘 그래왔듯이 자전거를 가지고 갔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세시간!


녹조라떼라는 비판때문인지 영주댐 물을 잠시 빼놓은 상태야.


그러길래 잠시 드러난 경치를 눈에 넣을 수 있었던거야.


다리를 건너 댐 둘레로 나있는 도로를 달렸어.


이 도로가 예전에 영주로 이어지던 길이지.


바로 이 길이야.


작은 골짜기에는 노란색 꽃이 가득했어.


언젠가는 다시 물에 잠기겠지.


평은초등학교가 있었던 터야.


이젠 남은게 하나도 없어.


모든게 다 사라져버렸어.


학교도, 평은우체국도, 교회도 농협건물도 다 사라진거지.


평은 지서도, 평은면사무소도, 친구가 살았던 동네도 다 사라져버렸어.


내가 간직했던 추억도 이젠 점점 희미해져가는데....


'황혼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된거야. 시낼 마을을 거쳐 문수를 지난 뒤 영주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어. 그런 뒤 경주로 내려가는 기차에 올랐어.

 

허무해. 그리고 허전해. 하지만 고마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