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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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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그냥 덤덤하게 - 상전벽해 2

by 깜쌤 2019. 4. 25.


면사무소 건물도 현대식으로 새로 지었어.



마을도 반듯하고 새롭더라고. 기프실강성, 귓골 사람들 가운데서

여기로 이주한 분들도 제법 있는가봐.



마을 끝자락 언덕위에 서서 학가산을 바라보았어.

평은역으로 가는 고개도 보여.



여긴 평은치안센터야. 예전 표현으로 하자면

지서가 되겠지.



모두 다 새로 지은 건물들이어서 그런지

반듯반듯해.



마을 한쪽엔 아이들 놀이터도 마련해두었어.



영주댐 물을 빼서 그런지 모래톱이 드러났어.



신평빌리지로 들어오는 새로 놓은 다리야.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세상의 일이 덧없이 빠르게 변하는 것을 말함


출처 : 똑소리나는 일반상식 | 저자시사상식연구소





귓골 뒷산(옆산)에서 바라본 기프실의 모습이야.



거긴 이제사 참꽃이 피어나던데.... 



나는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어.



그러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어.



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보기로 했어.



길손식당이라....  어디서 많이 본듯한 식당이었어.



수정식당도 마찬가지고....



어디선가 많이 보고 들었던 이름이었길래

옛날 사진을 훑어보았어.



2006년 5월 5일에 찾아가서 찍어둔 사진속에

수정식당이 보여.




기프실 사람들도 이곳으로 이주해왔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골짜기 깊은 곳에 카페가 있어.



커피 한잔 정도는 마시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어.



여기가 귓골 마을이 있던 골짜기야.



골짜기 안쪽 새로 낸 도로 위에 잘 지은 한옥이 있었어.



살림집인지 재사인지 모르겠어.


재사 (齋舍) : 학문과 덕행, 충효가 뛰어난 인물이나 입향조, 중시조 등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묘소(墓所)나 사묘(祠廟) 옆에 지은 집


출처 : http://yeongcheon.grandculture.net/Contents?local=yeongcheon&dataType=01&contents_id=GC05101713




조금 지나와서 다시 뒤돌아보았어.



귓골 입구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있었어.



나는 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렸어.



내성천 상류엔 모래가 조금 남았어.



골재를 채취하는 사람들 눈에는 저 모래가 모두

돈으로만 보이겠지.



그렇게 엄청나게 퍼내가고도 아직 남아있는것을 보면 참으로

내성천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누구였을까? 내성천 상류에다가 댐을 만들고 모래를 퍼내갈 생각을 처음 했던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 자연을 망친 자야.



그자는 죽을 때까지 실체를 드러내지 않겠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



나는 강성마을 옆산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어.



쉼터라고 만들어놓았지만 분노와 서글픔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이런게 개발이라는 말이지?



윤택했던 들과 아름다운 물줄기들은 이제

진이 다 빠진듯해. 



이 아름다운 자연을 망친 자들은 다 어디에

숨어 있는거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