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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성당이야 성이야 2

by 깜쌤 2019. 7. 2.


시야가 탁 트임과 동시에 눈이 시원해지며 동시에 가슴이 뻥 뚫리는 그런 경치였어.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던거야.



눈앞에 알짱거리는 탑이 아직도 시야에 거슬리게 남아있었어. 돔까지 오르면 탑이 눈밑에 있어야하는게 정상이잖아?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음을 눈치챘던거지.



그래! 그렇다면 더 올라가야겠다 싶었어. 돔으로 올라가는 방향을 의미하는듯한 화살표를 찾아낸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어.



아까 통로보다 더 좁아진 새로운 계단통로를 찾아냈어.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런 멘트는 안 날리는게 나은데 말야.


 

이제 거의 다 올라간 것 같았어.



드디어 돔 꼭대기 부근까지 올라간거야. 그러자 성당의 정면 풍경이 좌악 펼쳐지는게 아니겠어?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하지? 지금껏 우리는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만 보고 감탄하며 살아왔잖아. 헝가리 벽촌에 이런 대성당이 숨어 있는줄 누가 알았겠어.



붉은 지붕으로 덮힌 집들이 소복하게 모여앉은 동네 한쪽으로 수량이 그지없이 풍부한 다뉴브 강이 감돌아 흐르고 있었어.



돔 아래로 마련된 통로를 따라 돌아가며 사방 경치를 살피는거지.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았어. 위엔 푸른 하늘뿐이야.



강을 기준으로 했을때 왼쪽이 헝가리고 오른쪽은 슬로바키아야.



나는 다리로 가는 길을 확인해두었어.



어때? 한번 정도는 올라갈만하지?



로열 팰리스, 그러니까 왕궁의 안마당도 환하게 드러났어.




성벽도 거의 윤곽을 나타냈어.



이 정도면 에스테르곰의 지형을 거의 살펴본게 아니겠어?



천국과 한발짝이라도 더 가까운 돔까지 올라와서 낙서해야 속이 시원하겠어?



대체 왜 그러는거야?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온 영감님도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돔을 한바퀴 돌았더니 다시 정면 풍광이 나타났어.



그렇다면 이젠 내려갈 시간이라는 말이겠지.



건물 설계자는 관람용 통로를 만든게 아닐거야. 애시당초에 공사보수를 위한 통로를 만들었겠지.



햇살이 들어오게 만든 곳에 둥지가 보이더라고.



어떤 새일까? 여기에 보금자리를 차린 녀석은....



한참을 내려왔더니 전시공간이 나오더라고.



리스트!  헝가리인들의 자랑인 모양이야.



마침내 우리는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어.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었어.



대성당의 전면 모습이 궁금했기에 앞쪽 광장으로 돌아가보았어.



전면에는 커다란 광장이 펼쳐져 있어.



광장 이름은 당연히 이슈트반이지.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당연히 거리의 음악가가 있어야겠지? 그는 그늘에 세워둔 고물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우리를 보고는 다시 나왔어.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그를 찾아 자동차까지 다가가본 것이지만 말야.



직업정신을 발휘한 그는 차에서 내리더니 곧장 리코더 연주에 들어갔어. 사실 아까도 그가 리코더를 연주하는 것을 보았었지.



유럽에서 리코더는 아마도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기본으로 연주법을 배우고 실제로 연주하는 악기에 해당할 걸.



'나비야 나비야'를 연주해주었어. 1유로를 드리니까 우리 민요 아리랑은 덤으로 들려주었어.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어야하지 않겠어?



아까 처음 들어왔던 성문(?) 입구에 갤러리가 있길래 들어갔어.



공짜라잖아? 다양한 사진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어.



고성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하는 재치가 돋보였어.



성문을 나왔어. 녹음에 둘러싸인 에스테르곰 마을이 발밑에 다가왔어. 



"안녕! 고맙소. 성당을 든든하게 지켜줘서 말이오."

작별 인사를 나누고는 곧장 헤어졌지 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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