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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9 유럽-동남부:발칸반도 여러나라(完

성당이야 성이야? 1

by 깜쌤 2019. 6. 29.

옆문으로 들어섰어. 성문 비슷한 출입문을 보는 순간, 거룩하고 엄숙한 성당에 들어간다기보다 성에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



나만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는 몰라도 건물 규모가 어마어마하겠다는 생각이 앞섰어. 예전 같으면 여기에 도개교(跳開橋)가 있었을것 같아.



성안에 성당이 있는지 성당이 하나의 성인지는 몰라도 이런 식의 성당 입구는 일찍이 본적이 없는것 같아. 가만! 잘 생각해보니 러시아 모스크바 근교의 세르기예프 포사트(=파사트, 파사드) 수도원에서 본적이 있는 것 같기도하고 말야. 아래 주소를 클릭해보면 내가 하는 말을 조금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아서 소개해볼게.



  

겉문을 지나자 또 하나의 문이 등장했어. 이러니 성이라는 느낌이 들지. 두 문 사이에는 어디서 떼내온 종들인지는 몰라도 녀석들이 줄지어 모셔져 있더라고.



 

저 안에 또 다른 문이 보이지. 겹겹이 둘러쳐진 성벽과 성벽 사이로 이어지는 문이 인상적이었어. 도대체 이 안에 뭐가 있는거지?



마지막 문을 들어서자 마침내 길게 누운 거대한 건물이 그 옆구리를 드러냈어. 돔을 받치는 저 거대한 기둥들은 뭐지?



옆으로 누운 성당 옆에는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또 다른 건물이 함께 있는거야. 알고보니 그게 예전의 왕궁이었어. 그제서야 모든게 이해되기 시작했어. '로얄 캐슬'이라는 낱말이 보이지?



그러니 이런 식으로 보호되고 있었던 것이구나하고 고개가 끄덕여진거지.



이 성당 건물이 헝가리 안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고해. 지하에서부터 치면 높이가 100 미터가 된다나 어쩐다나.



에스테르곰은 헝가리 왕국의 창시자인 이슈트반이 나고 자라서 왕으로 즉위한 유서깊은 곳이라는거야. 그 뿐인가? 그는 헝가리에 카톨릭을 받아들여 헝가리인들의 신앙체계에 일대 변혁을 이룬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성당을 세워 깊은 신앙심을 표현한 분이라는거지.



위치 하나도 평범하지 않고 정말 절묘한 곳이야. 마당 끝에 서서 보면 다뉴브강(=도나우강)이 저 위에서부터 굽이쳐 흘러와서 성당 곁을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강 건너편이 슬로바키아 땅이야.



다리가 보이지? 나중에 우린 저 다리를 건너 점심먹으러 다른 나라에 가게 되는거야. 점심 먹기 위해 다른 나라에 간다는 것, 그건 거짓말 같지?



처음엔 멋도 모르고 성당 꼭대기에 붙어있는 돔부터 들어가보려고 했어. 돔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지키는 영감님으로부터 입장권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입장권 판매처를 찾아 나서야만 했던거야. 멀리 아치 구조물로 붙어있는 탑이 보이지? 그 밑에 입장권 판매소가 숨어있었어.


 

입장권을 구했으니 당연히 본당부터 들어가봐야하지 않겠어?



들어가서 내부와 중앙의 돔을 보는 순간 숨이 막힌다는 그런 기분을 느꼈어. 그 거대한 규모와 웅장함 때문에 말야.



한쪽은 보수 공사중이었어. 성당내부에 설치한 비계만 해도 엄청 높았어.


 

돔을 통해서 들어온 빛이 성당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어.



전면 제단위쪽의 성화가 깊은 울림을 던져주었어.



 나는 한동안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던거야.



바닥과 벽면을 장식한 대리석들.....



보수중인 옆면......




그리고 뒷면의 파이프 오르간.....



파이프 오르간 하단의 나팔처럼 생긴 관들을 보고 특별히 깊은 감동을 받았어.



왜냐고? 일단 비교해볼래?



여긴 파이프 오르간 윗부분에 나팔같은 관들이 배치되어있지? 내가 섬기는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 모습이야. 닮은꼴을 발견한 나는 가슴이 뭉클했던거야.



히잡을 쓴 이 아가씨는 성당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는걸까? 히잡을 쓴 것으로 보아 무슬림이 분명한 그녀는 열심히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었어.



감동을 안고 밖으로 나왔어. 언제 몰려 들었는지 관강객들이 제법 많더라고. 



 

본당을 보았으니 이제 돔에 올라가봐야하지 않겠어?



출입구를 지키는 할아버지께 표를 보여드리고 계단을 걸어올라갔어.



 

조금 올라가자 바깥 경치가 슬며시 모습을 드러냈어.



올라가는 길에 만난 커피숍은 기가 막힌 위치에 있었어. 내려올때 들어가봐야지하고 지나쳤는데 내려오는 통로는 따로 있다는 사실을 미쳐 생각하지 못한거야. 두고두고 후회되는 결정을 해버린거지. 



 통로는 지붕을 건너 외부의 탑으로 연결되어 있었어.



로열 팰리스를 보며 계속 올라갔어.



이윽고 좁은 통로가 나타났는데 한없이 올라가기만 한것 같아.



높이 오를수록 밑에서는 못보는 걸 볼 수 있다는 건 만고의 진리야. 웅장한 성당의 윗부분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어. 그 다음에 내가 본 건 무엇이었겠어?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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