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테판 대성당(=성 스데반 성당, 이슈트반 대성당)을 골목 뒤로 남겨두고 강변으로 걸어나갔어.
골목을 따라 똑바로 나오면 세체니 다리가 나오게되.
다리를 건너기 위해 도로를 살짝 돌아서 가야했어.
강변에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사람들 중에는 산책을 나왔거나 잠시 쉬기 위해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제법 많겠지.
세체니 다리 양쪽으로는 용맹스런 돌사자가 턱 버티고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노려보고 있었지.
다리 아래로는 카페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었어.
사자 머리가 참 크지?
건너편에도 한마리가 좌대위에 버티고 있어.
여기 돌사자들은 혀가 없어. 조각가가 일부러 빼먹었는지 아니면 제작할 때 조각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슬쩍 빠뜨려먹었는지도 몰라.
지금 강에 정박중인 배는 '바이킹 제피온'이라는 이름을 가졌어.
이번에 추돌사고를 낸 배는 '바이킹 시긴'이라는 이름을 가졌더라고.
저런 스타일의 거대한 유람선이 작은 배를 뒤에서부터 짓뭉개버렸으니 희생자들이 어찌 살아남을 수 있었겠어? 멀리 보이는 건물이 헝가리 국회의사당이야.
사진속에 나타나는 것처럼 도나우강엔 화물선과 유람선들이 자주 왕래하고 있어.
다가오는 화물선은 평저선같아. 바닥이 편평하고 홀수선이 얕아서 강물에서 운행하기에 알맞도록 제작된 배들이야.
이제 다리를 거의 건넜어. 이 다리가 완공된 것이 1849년의 일이라니까 대단한 거지.
다리 끝에도 돌사자들이 배치되어 있어.
이제 다리를 다 건너온거야. 언덕위에 서있는 건물이 헝가리 왕궁이지.
횡단보도에는 바퀴 넓적한 독특한 모터바이크를 탄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 건너왔어.
언덕에 오르는 방법은 두가지야.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고 푸니쿨라(Funicular)를 탈 수도 있어. 내가 어떤 방법을 택했을것 같아?
난 당연히 걸어서 올라가는 길을 택하지.
다른 세분은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갔어.
언덕길 중간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분이 있더라고. 연주하는 정성과 성의를 보더라도 한푼 정도는 드려야하지만 솜씨가 별로였어.
언덕길에는 꽃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들도 보였어. 아카시아는 분명히 아니었어.
푸니쿨라(Funicular)를 볼 수 있는 지점에 가서 경치를 살펴보았어.
선로모양이 독특하지?
올라가는 길에 숲사이로 한번씩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는 다뉴브 강변의 경치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 성 이슈트반 대성당이 건너편에 보이네.
이제 거의 다 올라온 것 같아.
푸니쿨라 도착지점에는 사람들이 몰려있었어.
조금 경치가 좋다 싶은 곳에는 어김없이 카페가 자리잡았어.
위에서 본 푸니쿨라의 모습이야.
독수리 비슷한 새가 보이지? 헝가리 역사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새라고 해. 얼핏보면 독수리같은데 말야.
부다페스트 지역을 관할하는 사무소 앞 초소에는 선글라스를 낀 위병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어.
주정부청사 바로 앞에는 매점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렸어.
초병들의 위엄이 대단했어.
그 앞을 지나서 마차시 대성당으로 가려는거야.
모퉁이를 돌았더니 깔끔한 정원이 나타났어.
잘 가꾸어진 정원은 언제봐도 기분 좋게 만든다니까.
여기에서도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던가봐. 예전 건물 흔적이 곱게 보존되고 있었어.
헝가리도 한때는 명목상으로는 중부유럽에서 강자로 군림했었어.
합스부르크 집안이 지배하는 오스트리아와 이중 왕국을 형성함으로써 정체성이 의심스러워지기도 했었지만 말야.
이 분은 누구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마차시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어. 멀리 성당의 뾰족탑이 다른 건물들 위로 솟아올랐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