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리스트는 1811년생이야. 헝가리식으로 발음하자면 페렌츠 리스트 정도가 되겠지.
그의 업적을 기리는 박물관이 안드라시 거리 어디쯤에 있다는거야. 우리는 지금 안드라시 거리를 따라 걷는 중이지. 이 거리 자체도 너무 아름답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거야.
그러다가 마침내 벽면에 프란츠 리스트의 얼굴이 박혀있는 건물을 찾아낸거지.
나는 길을 건너가서 확인해보았어. 틀림없었어. 벽에 박혀있는 것은 누가봐도 리스트의 얼굴이야. 더구나 글 내용이 그걸 확인해주고 있잖아?
모퉁이를 돌아가서 건물 입구를 살폈어. 출입문에 안내문이 걸려 있더라고.
"고객분들, 오늘 5월 1일 프란츠 리스트 박물관은 휴관입니다."
그래, 여긴 리스트가 살았던 곳이야. 그가 죽고난 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런 집이지. 나는 서운함을 느끼고 돌아섰어. 4층짜리 건물 안에 4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이 있다는데....
어쩔 수없지 않겠어? 나는 아쉬움에 한번 더 뒤돌아보았어.
그 다음에 만난 거리는 옥토곤이야. 라틴어에서 옥타라는 말은 여덟을 의미하잖아. 거리에 마주한 건물들을 살펴보니 과연 8개의 면을 이루고 있었어. 지하철역 이름도 옥토곤이야. 여기에서도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치열한 대결현장을 만나게 되었어.
삼성회사 광고판이 보이지? 왼쪽 건물에는 화웨이가 보이고 말이야. 전세계적으로 밉상이 되어버린 화웨이, 바로 그 광고판이 보이는거야.
또다른 한쪽에는 중국은행 광고가 자리잡았어. 나는 그동안 중국을 배낭여행으로만 열번 정도 다녔어. 그동안 품어왔던 중국의 진면목이 의심스러웠던차에 최근 몇년 사이 중국의 민낯을 보고난 뒤에는 이제 실망뿐이야.
이제 가능한한 중국제는 안쓰려고 노력해. 중국을 한없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같은 사람은 밉상이겠지만 어쩔 수 없어.
요즘 우리나라 일부 정치가들에겐 삼성때리기가 유행인것 같아. 그들에게 삼성은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것 같아. 어찌보면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말야.
부다페스트에 가면 지하철 1호선은 꼭 한번 타보길 권하고 싶어.
건물을 수리하는 모습이 특이하다고 느껴졌기에 셔터를 눌러보았어. 그런데 말야, 옥타곤에서부터 도나우강에 이르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었어.
도로 전체를 통제하고 있었어. 무슨 행사가 벌어질 모양이야.
간이화장실도 대량으로 설치되어 있었어.
도대체 무슨 행사가 벌어지는걸까?
알고보니 도심에서 자동차경주가 벌어지는거였어.
눈에 익은 회사 로고가 보이지?
이럴땐 자랑스러움을 느껴.
여기가 부다페스트 최고의 번화가임과 동시에 명품 부띠끄들이 가득한 고급 중심가야.
내가 그렇게 보고싶어했던 오페라극장은 수리중이었어.
매일 두세번씩 안내원이 해설해주는 오페라극장 투어가 있다고 했지만 속은 못보더라도 겉모습 정도는 보고 싶었는데 정말 아깝게 되었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어로 안내한다는거지?
거리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었고 음악도 울려퍼지고 있었어.
나는 그런 들뜬 분위기보다 오페라 극장 겉모습을 살피는데 더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던거야.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여기가 오페라극장 입구야.
커피 한잔 생각이 간절했기에 안으로 들어가보았는데 빈자리가 없는거야.
안드라시 거리와 만나는 작은 도로는 완전히 통제가 되어있었고 행사가 진행중이었어.
자동차관련 전시회같았어.
스포츠카 전시회같았는데 눈에 익은 로고가 보이지 않겠어?
현대자동차회사에서 이런 스포츠카도 만들어낸다는 말이지?
바로 옆에 성 이슈트반 성당이 자리잡고 있었어.
대성당 앞 광장은 관광객들이 가득했어.
거대하면서도 웅장한 규모를 가진 엄청난 성당이 내 뒤에 거인처럼 버티고 서있었어. 들어가봐야하지 않겠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