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2일 오전 7시 반에 발인예배가 있었습니다.
친구의 영정사진을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교회에서 믿음생활을 하며 알게된 분이었는데 배낭여행을 같이 하며 진정한 친구가 된 것입니다.
4월 9일 0시 26분경에 소천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돌아가시기 하루전인 8일 낮에 병원에 가서 얼굴을 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나를 알아보고 희미하게 미소를 짓던 모습이 뇌리에 또렷하게 각인되었습니다.
친구의 육신은 영구차를 타고 묘지로 향했습니다.
너무나 점잖고 성실한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양심바른 분이 또 있을까요?
한없이 온화해서 배울 점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 분이 꽃피고 새도 우는 이 멋진 계절에 가버린 것입니다.
산 여기저기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저희들이 부활동산이라고 부르는 묘지까지 왔습니다.
상주를 보자 또다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안수집사님들과 부목사님들이 운구를 했습니다.
가는 길에 먼저 가버린 교회의 다른 후배 무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무덤앞에는 보라색 제비꽃이 가득했습니다.
친구의 육신이 영면을 할 장소입니다.
영혼은 이미 천국에 가 계신 줄을 알지만 그래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염을 하고 입관예배를 드릴 때도 지켜보았었습니다.
여긴 하얀 제비꽃이 피었더군요.
하관예배를 드려야지요.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비오듯이 마구 쏟아졌지만, 기록이라도 남겨 생각날 때마다 보고 싶어서 똑딱이 카메라를 꺼내 셔터소리 안나게 해놓고 조심스럽게 찍었습니다.
작년 2월, 함께 갔던 베트남 여행중 몸에 이상을 느꼈으니....... 너무 죄송하고 송구스러워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몸에 이상을 느꼈을 때 배행기표를 구해서 급하게 귀국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런 생각때문에 정말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이제 천국에서 편히 쉬시리라 믿습니다.
"먼저 가셨으니 편히 쉬시오."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병실에서 마지막으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맏상주의 눈물을 보며 돌아서서 또 한없이 울었습니다. 내려오는 발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장례를 다 치른 뒤 부인 권사님을 포함한 남은 유족들이, 친구분이 생전에 품었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선교하는데 써 달라며 3천만원을 기탁하셨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