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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2 My Way

그냥 담담하게

by 깜쌤 2019. 4. 17.


경주몽이라는 모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주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경주지역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해보자는 뜻을 가진 순수 시민 인사들의 모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전거 활성화를 통한 경주의 발전방향' 정도의 주제로 강의를 한번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경주 동국대학교 캠퍼스로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4월 5일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온갖 강의에 필요한 자료는 풍부하게 확보하고 있으므로 강의할 주제가 정해지면 얼개만 짜면 됩니다.



처음 부탁받았을땐 강의 시간이 이십분 정도로 짧았기에 입만 가지고 할 예정이었습니다만 막상 가보니 컴퓨터와 영상화면까지 준비해두었더군요.



강의할 내용은 머리 속에 다 들어있으니 두려울 일도 없고 떨릴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강의하기는 제가 타고난 체질인것 같습니다.



문제는 강의의 품질이지 저에게 다른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모임에 참석하셨던 경주의 유력인사 어떤 분이 좀 더 큰 곳에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주선하시겠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하지만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이나 명예를 탐하는 마음은 버린지 오래되었으니 어디에서라도 불러주면 가는 것이고, 또 안불러주신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내가 가진 재능을 일찍 발견하지 못하고 한없이 어리석게 살아온지라 인생을 낭비해버린 것에 대해서는 깊은 후회만 가득 남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내 능력이나 재능에 대해 이야기해주거나 인정해주지 않았으며, 제 자신 또한 모르고 살았으니 이제와서 이런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돌이켜보면 멸시와 천대, 그리고 시기와 질투를 제법 많이 받으며 살았기에 이젠 인생사가 그러려니하고 삽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그냥 담담하게 말이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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