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금성면은 조문국 옛터이기도 하지만 공룡 발자욱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합니다.
눈내린 학교 뒷마당에는 공룡 몇마리가 시설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금성면 탑리 부근에는 볼거리가 제법 숨어있습니다.
부근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화산으로 알려져 있는 금성산이 있어서 산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산운마을도 부근에 있습니다.
나는 다시 앞쪽으로 돌아나갔습니다.
이순신 제독께서 홀로 이 나라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는 내가 탑리 기차역 앞의 작은 집에서 태어났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나도 모르게 이 곳에 애착이 갑니다.
겨울에는 눈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더더욱 정감이 흐르는듯 합니다.
나는 주차장으로 걸어갔습니다.
나를 기다려주어야할 동서의 차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나는 커피숍의 입간판을 바라보며 눈을 맞고 서있었습니다.
조금 후에 차가 왔습니다.
처형은 올해 팔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가식구들이 모여서 축하해드리기로 한 것이죠.
나는 그동안 사는 것에 바빠 처가쪽 행사에 잘 참여하지를 못했습니다.
이젠 남는 것이 시간이니 몇년 전부터는 그나마 홀가분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문제는 주머니가 궁색하다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잠시 짬을 내어 저수지에 가보았습니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추위에 유독 약하긴 하지만 겨울 풍경 속에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수지 아래에 펼쳐진 마을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시골에 살던 우리 연배의 누이들이 연애를 할 수 있었다면 행운이었을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일생을 함께 할 수 있었다면 그게 큰 복이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처형 세사람은 모두들 중매결혼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들 둘레둘레에 모여 사는 것이겠지요.
그립기만해서 더더욱 애틋한 시절의 아쉬움들이 눈속에 슬그머니 묻혀가고 있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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