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운마을에 잠시 들렀습니다.
내가 가장 살아보고 싶은 마을 가운데 한 곳입니다.
영주 무섬마을에도 일년만 살다가 왔으면 합니다.
내게 산운마을은 그런 곳이죠.
1박2일 프로그램에도 여기가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깊이있는 소개는 아니었기에 지금 생각해도 아쉽기만 합니다.
나는 눈이 가득한 운동장에 서서 사방을 살펴보았습니다.
초등학교도 이제는 폐교가 되어서 아이들 소리조차 사라져버렸습니다.
마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마을로 들어가기전 논벌 가에 서서 마을을 살폈습니다.
산운마을에 관해서는 몇년 전에 제 블로그에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한반도 최고의 사화산밑에 대감마을이 있다 1 | 나라안 여기저기 1 in Korea 2013.08.12 07:15:00
유명한 가객이었던 농암 이현보선생이 영천이씨다. 농암선생과 관련이 있는 농암고택(=농암종택)은 안동 도산서원 북쪽 가송리에 있다. 오늘 소개하는 산운마을은 그 분과 큰 관련이 없는 곳이지만 영천이씨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끌어온 것 뿐이니 오해는 말기바란다. 이런 귀한 마을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것은 멋진... |
한반도 최고의 사화산밑에 대감마을이 있다 2 | 나라안 여기저기 1 in Korea 2013.08.14 06:30:00
이 동네 분위기를 대변하는 꽃이라고 해도 되겠다. 나는 천천히 돌아섰다. 이제는 폐교를 개조해서 조성한 생태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산운마을을 찾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의성까지 가서 조문국의 흔적이 남아있는 탑리로 가면 된다. 탑리에서는 아주 가까우므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
글 상자 속의 제목을 클릭하면 그 때의 글과 여름 경치가 뜰 것입니다.
내가 평소에 바라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마을 안길로 들어섰습니다.
동네에는 인적이 끊어지고 없었습니다.
옛날 같으면 골목마다 아이들이 바글거리고 넘쳤겠지만 이젠 그럴 일이 없습니다.
강아지들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오는 날에는 아이들과 개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법인데 말이죠.
자동차가 지나갔던가 봅니다.
어떻게 해야 시골에 사람이 넘칠가요?
눈발이 거세지고 있었습니다.
사방이 고요해진 것 같습니다.
눈이 오는 시골은 유달리 조용해집니다.
나는 천천히 걸었습니다.
이런 데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도 그립고 엄마도 그립습니다.
보내버린 것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아쉬움만 허공을 맴돌았습니다.
눈오는 날 여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눈 내리는 소리조차 숨을 죽인듯 합니다.
나는 조용히 돌아섰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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