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탑리역에서

by 깜쌤 2019. 1. 21.


1월 12일 북쪽으로 올라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토요일이었던 그날, 경주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영천시 신녕을 지난 기차는 갑티재 밑으로 뚫린 긴 터널을 지났습니다. 


 

그 순간 설국이 펼쳐졌습니다.



기차안의 승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 모드로 바꾼뒤 바깥 풍경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배낭 속에 넣어두었던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탑리역에서 내렸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동안에는 탑리역에서 자주 내렸습니다.



나를 내려준 기차는 북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선 탑리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오르내릴 일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중앙선 전철화와 복선화가 이루어지고나면 탑리역도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 사라져갑니다.



젊은이 한사람이 승강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선로 옆에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나는 역을 향해 걸었습니다.



탑리역 인근에는 조문국 유적지가 남아있습니다.



조문국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부족국가도 신라에 병합되면서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져갔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나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요. 처제와 동서가 마중을 나와있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