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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커피와 참새, 그리고 방앗간

by 깜쌤 2018. 10. 17.


커피의 원산지가 이디오피아라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일거야.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그대로 믿는다면 목동 칼디가 커피콩에서 특유의 맛과 향, 그리고 커피가 지닌 독특한 각성효과를 알아냈다고해. 목동 이름까지 전해지는 것은 아무래도 믿거나 말거나야.



15세기 이후부터 유럽과 중동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나라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야. 그 오스만 투르크 제국 상인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동유럽에서 활개치고 다닐 때 커피도 그들의 중요한 무역거래품목이었다는 증거들은 많다고 그러잖아?



오스만 제국 상인들이 커피를 가장 많이 거래했던 항구가 아라비아 반도 남쪽 끝, 예멘모카(Mocha)항구였어.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초콜릿을 끼얹으면 카페모카나 모카치노가 되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주전자는 모카 포트라고 하잖아. 모카라는 말은 그정도로 유명했던 곳이야. 



이슬람 교도들은 자기들의 예배 처소를 따로 가지잖아. 우리가 잘 아는 모스크말야. 커피가 일반화되다가 보니 모스크 주변에 커피를 마시는 집들인 커피 하우스가 등장하는데 그게 오늘날 우리가 잘 아는 카페의 기원이 되었다고해.



오스만제국의 수도는 이스탄불이야.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지만 터키에서 제일 인구가 많고 범위가 큰 도시는 아무래도 이스탄불이라고 봐야해. 유럽과 아시아 양대륙에 걸친 독특한 도시인데 원래는 동로마제국의 수도였어. 그래서 한때는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콘스탄티노폴리스)이라고 불렸어.


콘스탄티노플은 그리스인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도시인데 1453년 5월에 터키인들에게 함락되어 오늘날까지 터키인들이 지배하고 있지. 순전히 내 개인적인 감정이고 생각이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스가 이스탄불을 회복하지 못한 것을 나는 정말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이야.



터키 역사를 대충이나마 아는 사람들은 터키가 우리와 형제의 나라이며 어쩌고저쩌고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고봐. 나는 터키를 다섯번 돌아다녀보았어. 그래서 그들의 실체를 남보다 조금은 더 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일거야.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어. 세계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오스만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에 열린 것이 1500년대라고 해.



그렇게 시작된 커피마시는 습관은 유럽인들이 즐겨마시는 포도주만큼이나 인기가 높아져서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물론이고 나중에는 서부유럽과 중부, 그리고 북부유럽을 휩쓸게 된거야. 그게 1600년대 초반의 일이라고해. 우리가 잘 아는 프랑스의 루이 14세도 커피를 즐겨마셨고 심지어는 우리나라의 고종황제도 커피애호가였다고 그러잖아.



유럽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들어섰다고해. 베네치아는 중세시대 유럽의 강자였어. 오늘날의 싱가포르와 비슷한 번영과 역할을 했다고봐도 무리는 아니야. 갑자기 구지뽕 사진이 등장했네. 그날 인도네시아 커피를 마시다가 구지뽕 열매를 같이 먹어보았기에 그냥 참고하라고 사진이라도 한번 올려보았어.



이틀 전에는 베트남에서 가져온 다람쥐 커피를 마셔보았어. 그 며칠 전에는 인도네시아 커피를 마셨고.... 돌아다니면서 별별 나라 커피를 다 마시는 것 같아. 내가 커피를 탐하는 것이 아니고 커피가 나를 탐하는 것 같아. 조금 뒤에 커피 마시러 나갈거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뭐.


아, 참!  그렇게 고급스런 커피를 즐겨 마시는 장소가 어디냐고? 그냥 내가 잘 가는 동네 수퍼라니까. 무슨 동네수퍼에서 그런 고급 커피를 주는가싶어 의심스럽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가지? 나는 커피를 탐하는 참새이기에 동네 방앗간을 제집 드나들듯이 드나들어. 그럼 방앗간 나들이하고 올게. 안녕.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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