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교회 옆에 사는 것도 매력적일것 같아.
시골에 사는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어. 잠시 일을 하느라고 전화를 못받았다면서 내 위치를 물었어.
나도 조금 걷다가 꽤가 나서 그만 도로를 따라 걸어가고 있노라고 실토를 하고 말았지.
동생이 차를 가지고 나를 픽업하러 오겠다는 거야.
나는 한없이 뻗어나간 철길이 좋아. 기찻길을 보면 어디론지 마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생을 만나서 시골집까지 아주 편하게 갔어.
계수씨(季
시골맛이 가득한 정갈한 반찬으로 채웠기에 오랫만에 별미를 맛보았어.
다슬기국맛과 내음은 잊을 수없을 것 같아.
몸상태가 안좋았기에 다시 차를 타고 화본역으로 왔어. 벌초는 동생들에게 부탁하고 말이야.
우리 세대가 죽고나면 벌초같은 것에 누가 신경을 쓸까싶어.
그땐 조상들의 산소도 모두 자연으로 돌려보내야지. 내가 묻힌 곳도 훗날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야겠지.
다음 세대들은 부모와 조부모 산소정도만 기억하게 될거야. 그 정도만 기억해주어도 감지덕지라고 봐야할 것 같아.
중앙선 직선화와 복선 전철화가 아루어지면 이 아름다운 화본역도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 같아.
나는 플랫폼에 나가서 부전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기다렸어.
북으로 가는 기차가 잠시 멈추어서서 내가 타야할 기차를 기다려주었어. 이런 엇갈림을 옛날에는 교행(交行)이라는 말로 표현을 했는데 이젠 거의 사라진 낱말이 되어가는 중이야. 물론 교행이라는 말 속에는 꼭 그런 뜻만 있는게 아니지.
경주로 내려가는 기차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어.
이런 경험도 이제 몇년만 지나면 사라지게 될거야.
그렇게 시골을 다녀왔어. 부모님이 계셨고 내가 청소년기를 보냈던 시골집만 다녀오면 가슴 한구석이 왜 이리 허전하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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