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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호치민으로

by 깜쌤 2018. 8. 9.


6시에 일어나서 배낭을 꾸렸다.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베트남여행 17일째다.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식당으로 갔다.


 

요정의 샘물 개울을 지나 다리 근처에 있는 작은 가게다. 



오믈렛과 치즈를 곁들인 반미를 먹었다.



붉은 모래위를 오리 비슷한 녀석이 혼자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ㅈ집사님은 바나나로 아침을 때우시겠다고 하신다. 그분의 건강 때문에 자꾸 불안해졌다.



화장실안에 들어앉아있는데 버스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허겁지겁 나섰다.



버스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면 부근 어디에서 처음 출발했다는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 자리는 2층이었다.


 

버스는 무이네 시가지 서쪽부근에 자리잡은 고급 리조트 앞을 지나면서 손님들을 태웠다.



전체적으로 무이네 풍경은 단조로운 편이다.



해변으로는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하다. 한번쯤은 이런데 묵어봐야하지만 돈이 문제다.



시가지를 거의 다 빠져나가는데도 빈좌석이 있는 것을 보면 만석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무이네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무이네의 물맛이 특이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를 닦을 때마다 텁텁한 맛을 많이 느꼈다. 지난 한주일 동안 잇몸이 아파서 많은 고생을 했었다. 몇년 전에 치료한 어금니 한개가 흔들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무이네를 벗어나면서부터 통증이 사라졌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아무리 확인해봐도 아프지 않게 된 것이다. 따로 약을 먹은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무이네 부근에 판티엣이라는 큰 도시가 있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되어 다시 뜰 것이다.




초록색 점은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거쳐온 도시들을 의미한다.


1 : 태국의 푸켓 섬 - 지리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해 표시해봄

2 : 태국의 사무이 섬 - 역시 마찬가지임

3 : 베트남의 푸꾸옥 섬 - 이번 여행에서 열대바다를 느껴보기 위해 가보기로 함. 베트남 영토임.


나머지 빨간색 점 :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의 유명 도시들


우리는 지금 판티엣 부근의 무이네를 떠나 베트남의 경제적 수도라고 할만한 호치민시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호치민을 거친 뒤 우리는 푸꾸옥 섬으로 갈 것이다. 그런 뒤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와 인근 도시들을 살펴보고 귀국하려는 것이다. 



판티엣이라는 도시는 깨끗하고 깔끔했다. 겉모습이 그랬다는 것이다.



호치민에서 판티엣까지는 기차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지금 여행사에서 운용하는 장거리 침대버스를 사용하여 이동중이다.



모든 시설이 깔끔하게 변하고 있었다. 이는 베트남 경제가 활력을 찾아가고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10시 25분경이 되어 휴게소에 들어갔다. 타고온 버스를 가만히 살펴보니 현대회사 버스였다.



휴게소에 당연히 있게 마련인 수퍼에 들어가서 음료수를 하나 사왔다. 옥수수 음료였다.



옥수수 음료를 홀짝거리며 누워서 바깥 경치를 감상했다. 평지가 계속 이어지니 경치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커다란 강이 나타났다고 다리를 건넜으며 흐린 하늘이 기다리고 있는 대도시를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호치민이 나타난 것이다.




호치민 부근에 비로소 고속도로다운 고속도로가 나타났다. 버스도 이제 조금 속도를 올려 달려보는듯 하다. 오후 1시 가까이 되어서 커다랗고 길다란 다리를 두개나 건너더니 마침내 호치민시내의 여행자 거리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여행자 거리 앞에 펼쳐진 커다란 공원은 온통 공사중이었다. 


여행자전용 버스를 처음 운전해보는듯한 운전기사는 여행자 거리의 Han 카페를 찾지못해 부근을 그 복잡한 시내를 뱅글뱅글 돌았다. 나는 스마트폰에 올라온 구글 지도를 보고 단번에 찾을 수 있었지만 운전기사는 모르는 것 같았다. 인파로 가득한 시내를 한바퀴 더 돌고나서 기사는 카페앞에 버스를 세웠다. 손님들이 가득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보아 이들은 이 버스를 타고 무이네나 다른 그 어떤 도시로 이동하려는 것 같았다. 





여행자거리의 서니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미리 예약해 둔 것이 아니다. 그냥 들어가서 방을 구한 것이다. 창문 있는 방 두개와 창문 없는 방 한개를 90달러에 얻었다. 비싸다. 18달러라고 보면 된다. 창문이 있는 방은 침대가 두개씩 들어있어서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창문이 없는 방을 혼자 쓰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날이 더웠다. 그럴수록 무엇이라도 먹어두어야했다.



한국음식을 하는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모두들 우리나라 음식을 주문했지만 나는 베트남 음식을 먹었다. 한국식으로 담근 김치가 특이한 맛을 냈다. 한끼에 우리돈 5천원 정도는 주어야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한 뒤 어제 전체회의에서 결정한대로 푸꾸옥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표를 구해보기로 했다. 육로와 바닷길을 이용해서 푸꾸옥 섬으로 가는 것은 일정상 수용하기가 어려웠기에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여행자거리에 널려있는 여행사중에서 한군데를 찾아가 표를 알아보았다.



VIETSEA 여행사에서 한사람당 120만동을 주고 내일 오후 12시 20분에 출발하는 표를 샀다. 호치민공항 출발 푸꾸옥섬 도착이다. 약 한시간 정도 소요하면 되리라. 표도 구했으니 호텔에 돌아와 잠시 쉬기로 했다. 호치민 관광은 섬에서 돌아온 뒤에 하면 될 것이다. 카페에 가서 음료수 한잔을 마신 뒤 다시 찾아가서 표를 받아왔다. 출발시간이 오후 1시로 미뤄졌단다. 그래도 좋다고 했다.



여행자거리에는 커피 가게가 수두룩했다. 세계적인 상표를 가진 커피점들이 가득하다. 하일랜드 커피점에 들어가보았더니 젊은이들만 수북했다. 물을 흐릴 것 같아서 재빨리 돌아나왔다. 현지인들이 가는 커피숍에 가서 레몬 주스를 마셨는데 거금 5만5천동을 주었다. 우리돈 2,750원이다.



저녁에는 다시 거리로 나가보았다. 여행자 거리의 성격상 외국인들이 거리를 점령해야 당연한 것이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았다. 완전히 백인들 천지였다.



내가 사는 도시 경주의 실상과 비교해보면 마음이 아프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ㅂ형님과 ㅈ집사님은 한국 음식을 잡숫고 싶다며 다른 곳으로 가고 나머지 세명만 도로를 건너가보았다.



공원 지하에 싱가포르의 호크 스타일과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대형 푸드 코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곳이 있는 줄은 미쳐 몰랐다. 이런데 와서는 월남 음식을 먹어주어야한다.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른 뒤 조리하는 곳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부근에 있는 수많은 좌석 중에 빈자리를 골라 앉아서 기다렸다. 차이나 칼라 스타일의 옷을 입은 젊은이가 혼자 앉아잇길래 말을 붙여보았더니 한국 청년이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기 위해 호치민에 들렀다고 했다.


 

진취적인 생각을 가진 젊은이었다. 우리 세대와는 의식 구조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Food Court 에는 음식 종류도 많고 먹을 거리도 참으로 다양했다. 열대지방의 장점을 살려 멋진 스타일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시설이 깔끔하고 가격이 싸니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하다.



저녁을 먹고 지상으로 올라갔다. 공원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본과 베트남과 함께하는 축제가 열린다는 말이겠지? 일본인들의 이런 외교력과 홍보기술은 놀랍기만 하다. 그들은 사람 마음을 얻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공원 한쪽에서는 베트남 스타일의 제기차기 시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팍타크로 경기에 쓰는 등나무 공대신 제기를 사용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여자든 남자든간에 발기술 하나는 현란하기 그지 없었다. 나는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마구 엉겨 돌아가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도로를 건너 호텔로 돌아왔다. 4층 308호실 창문없는 내방에 들어가야한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다가 잠이 들었다. 욜로(YOLO) 문구가 머리 속으로 한없이 파고 들었다!


You Only Live Once!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