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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아스카 뒤지기 2 - 미륵석, 그리고 벌판마을

by 깜쌤 2018. 7. 9.


오늘은 트레일러를 떼어내고 자전거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니 우리나라 산하를 돌아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하루밤을 머물렀던 동네는 규모가 작았기에 마을 골목을 벗어나자 곧바로 농촌 풍경이 나타났다.



농로가 잘 포장되어 있었다. 삭막해보이는 시멘트 길이 아니었다.


 

사방이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였는데 논밭은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멀리 가쓰라기 산이 보여야하지만 비가 와서 그런지 늘어선 연봉은 콧배기도 보이지도 않았다.



지금이 모내기철인가보다. 6월 초면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일 경우 모내기가 거의 끝난 상태인데 여긴 이제 모내기를 하고 있었다.



모내기용 이앙기를 다루는 이는 거의 다 노인들이었다. 젊은이가 보이지 않았다. 들판에 노인 혼자 나와서 일하는 것이 우리네 시골풍경과 흡사하다.



논둑이든 밭둑이든 간에 비닐봉지나 쓰레기, 특히 폐비닐이 보이지 않는게 우리나라 농촌과 비교하여 확연히 다른점이다.



미륵석이라는 표지판이 제일 먼제 눈에 들어왔다. 가보기로 했다.



오른쪽 산봉우리 사이로 자동차 왕래가 잦은 도로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도로야말로 아스카 역으로 이어지는 주요 통로였다. 나는 방향감각을 빨리 익혀야만 했다. 해가 나면 어디가 동쪽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오늘은 날이 잔뜩 흐리니 방향을 찾는게 힘들었다. 다음 행선지로 찍어둔 나라가 아스카의 북쪽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므로 대강 짐작은 되었지만......



들판길을 조금 달려나가자 개울가에 작은 판자집이 보인다.



개울가에 돌로 만든 석불이 기와를 인 지붕밑에 들어서 있었다.



그렇게 예술적인 가치를 지닌 작품은 아닌듯 했지만 지붕까지 갖춘 집에 모셔져 있으니 소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바로 옆에는 참배를 하러 온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단정하게 청소까지 되어 있었다.



 

미륵석 바로 옆을 흐르는 이 작은 개울이 아스카천이다. 어떤 이들은 아스카강이라고도 부른단다.



미륵석을 둘러싼 건물 옆면에는 미투리처럼 생긴 신발들이 가득 걸려있었다. 미륵석과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개울로 내려가는 곳에는 시멘트로 만든 계단이 만들어져 있었다.



미륵석을 보고난 뒤에는 마을 탐방에 나설 생각이다.



우리가 커다란 행운을 잡았던 것은 이 부근에 중요 유적지가 몰려있다는 사실인데 나는 그것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다.



그건 공부를 덜하고 왔다는 확실한 증거다. 나는 아스카마을이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평원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시골 마을에 유적이 흩어져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게 나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다시 자전거에 오른 우리들은 벌판에 외따로 서있는 집을 지나쳐 달렸다.


 

쪽마당에는 전기자전거가 세워져 있었고 처마밑에는 양파가 달려있었다.



모를 길러내는 못자리판 앞을 지났다. 이앙기로 심은 어린 모가 논바닥에 꽂혀있었다.   



아스카 마을 전원풍경은 전형적인 일본 시골같다.



큰 산을 배경으로 둘러치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가끔씩은 대나무 숲도 보인다.



수로에는 물이 가득했다. 수리시설이 좋다는 말은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1. 아마카시 언덕 전망대

2. 아스카게스트하우스

3. 아스카사

4. 신사

5. 편의점 위치


이제 더 너른 관점에서 시각을 확대하여 아스카마을 부근을 살펴보기로 하자.




1. 편의점 위치

2. 아스카 게스트하우스 - 우리가 하루 묵었던 곳 

3. 아마카시 언덕 전망대

4. 아스카사 -일본 최초의 절

5. 주선석(酒船石) - 일본판 포석정(?)

6. 아스카 나무지붕 궁터 - 소가씨를 제거한 을사의 변 당시의 궁터일 가능성이 높은 곳

7. 석무대(이시부타이) - 소가노 우마코의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곳

8. 귤사-쇼토쿠태자 탄생지

9. 천무, 지통 일왕릉

10. 흠명왕릉 -전형적인 전방후원릉

11. 아스카 기차역

12. 다카마쓰 고분-고구려풍의 벽화들이 쏟아져나와 일본인과 역사학자들이 기절초풍한 무덤


이제 마지막 지도다. 한번 더 보기로 하자. 이번 포스팅과 가장 연관이 큰 지도다.



1. 아스카사

2. 나라현 현립 만엽문화관

3. 구형석조물 - 거북모양 석조물

4. 주선석

5. 천리교당

6. 아스카 나무지붕 궁터

7. 카와라데라(천원사) 절터

8. 미륵석

9. 아마카시 언덕



미륵석을 보았으니 다음 차례는 아스카 나무지붕 궁터다.



농로를 달리다가 마을길로 들어섰는데 멀리서 볼때부터 굉장히 큰 기와집이 눈에 확 들어왔다.



마을 안길의 모습이다.



흠잡을데 없이 깔끔하고 단정했다.



엄청 큰 기와집은 천리교당이었다. 대문에 붙은 판에는 천리교회라고 되어있었다. 천리교라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 아니던가?



천리교는 일본 신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신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사참배는 신도와 관련이 있다.



일본에는 곳곳에 신사가 있어서 일본인들의 생활 깊숙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궁전은 마을 한가운데 벌판에 있다.



안내판을 찾았다. 200 미터라고 했으니 바로 부근에 있다는 말이다.



모퉁이를 돌았더니 함석집이 나타났다. 참 오랫만에 보는 집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마침내 안내판이 나타났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