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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달랏-꽃정원 3

by 깜쌤 2018. 6. 28.


먼 하늘이 검게 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꽃정원에는 햇살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어디라도 들어가서 쉬고 싶었다.



언덕 위는 작은 정원이었다.



조각품들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었다.



나는 따가운 햇살에 마음껏 쪼여가며 작품들을 살피고 다녔다.



시간이 지날수록 햇살이 점점 더 강렬해졌다.



소나기가 쏟아지기를 은근히 기대했다.



어제 우리가 갔던 랑비앙산쪽으로 비가 오는것 같았다.



나는 그늘막에 들어가서 아침에 사온 빵을 꺼냈다.



혼자 않아 빵을 먹었다. 점심이다.



입술을 하트로 표현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선하고 좋은 말만 하고 이왕이면 사랑 담긴 언어만 구사하라는 뜻일까?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모자상이 있었다. 어쩌면 모녀상인지도 모르지만....  하기사 사랑중에 아기를 돌보는 엄마만큼 지극정성인게 또 있을까?



진정한 신이 계신다면 그분은 인간을 사랑하셔야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셔야 한다. 그래야 신이다.


 

나는 다른 그늘막을 찾아갔다.



이렇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다.



사람들은 한번씩 나에게 왜 아내와 여행을 같이 하지 않는지 물어온다. 살아오면서 내가 워낙 까탈스러워보였는지 아내는 내가 없으면 더 편안하단다.



결국 문제의 원인은 내가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된다.



나도 내 아내가 여행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이런데서 커피라도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나는 아내가 하는 이야기를 이야기를 듣는 편에 들어간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도 이야기하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이 적은 여자다.  



어떨 땐 하루 열마디도 안하고 살때가 있다.



스머프 식구들은 자주 떠들던데.....



스머프를 형상화한 작품들은 조금 조잡했다.



뭔가 2퍼센트 빠진듯한 느낌을 주는 꽃정원이다.



그게 베트남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나는 동남아시아에서 그런 감정을 자주 느꼈다.



좋긴한데 뭔가 모자라는 아쉬움......



서부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치밀하게 잘짜인 느낌을 받는다.



너무 치밀하면 인간이 힘들어진다.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않는다고 그러지 않던가?



인간살이를 빗대어 하는 말이지 실제로는 물이 맑아야 생명체가 가득하다.



인간이 너무 맑은데다가 지나치게 치밀하고 계산적이면 곁에 사람이 없다는 뜻이리라.



나는 어디에 들어갈까?



꽃구경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멤버들이 한자리에 다시 다 모였다.



호텔을 향해 돌아간다.



내일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니 일찍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나와 ㄱ장로는 무이네행 버스표를 알아보기 위해 달랏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보기로 했다.



또 걸었다.



달랏에 도착하던 첫날에 시외버스터미널을 보았으니 위치는 대강 기억하고 있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걸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사람구경, 꽃구경을 하며 거기다가 이야기까지 나누며 가는 걸음이니 전혀 심심하지 않다. 나는 피곤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달랏 시가지를 살핀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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