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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아스카를 향해서 1

by 깜쌤 2018. 6. 27.


세토나이카이! 그걸 봐야한다. 나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살금살금 밖으로 나갔다.



일본인들이 입술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바다다. 아름답다고 말이다.



유럽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중해 비슷한 개념이리라. 세토 내해(瀬戸内海, 세토나이카이)는 혼슈섬과 시코쿠섬, 큐슈섬 사이의 좁은 바다를 말한다. 瀬 (뢰) 라는 글자는 여울 혹은 급류를 의미하는 낱말이다. 사실 말이지 섬과 섬사이 바닷물의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법 센 물살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섬 사이의 바다를 지나므로 경치 하나는 끝내준다고 한다.



하지만 핵심부분은 잠자는 사이에 통과했으므로 많이 늦긴 했지만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구경해두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카메라를 들고 갑판으로 올라갔다.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헛방이었다.



비가 마구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방은 안개로 덮여있었다.




동영상 화면을 클릭해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비가 쏟아지는데다가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으니 갑판에 나갈 수가 없다.



바다는 조용했다.



태풍이 불어오지 않는한 이 바다는 항상 조용하단다.



구경하기를 포기하고 지붕이 덮여있는 곳에서 일기를 썼다.



많은 배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섬인지 뭍인지 모르지만 육지가 가까운 곳에 옆으로 길게 누워있었다.



그나마 가까운 곳은 살필 수 있었기에 다행이었지만 그 정도는 보나마나였다.



나는 다시 선실로 내려왔다. 레스토랑 앞에는 일본 입국서류가 갖추어져 있다. 우리는 어제 밤에 다 작성해두었다. 첫날 묵을 숙소로는 실제로 예약해둔 아스카의 게스트하우스로 해두었다.



팬스타호의 시설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 배는 국적선이다.



하지만 선령이 21살이나 되었다.



2만 7천톤짜리니 엄청 큰배다.


 

배안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카페와 라운지와 면세점, 그리고 각종 서비스 시설들....



7시 반이 조금 넘어 식사를 하러갔다.



나는 한식 스타일로 먹는다.



채소와 샐러드로 마감했다.



오전 9시 반이 가까워지자 오사카 항구로 들어서는것 같다. 잠자는 사이에 멀리도 왔다.



항구 시설이 제법 다양하다.



배들이 부산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여기도 비가 온다. 오늘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날인데.....



하선을 준비하며 벽면을 보니 이런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짐을 싸서 로비에 나와서 기다렸다. 이윽고 우리 차례가 되어서 하선했다. 10시 15분 경이다.





배에서 나오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출입국 관리소에 들어가서 입국 심사를 받았다. 일본 입국을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지문날인을 하고 사진을 촬영당해야한다. 선량한 시민조차 모두들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받는것 같아서 은근히 불쾌하다. 우리도 일본인에 한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입국시 세관원이 까다롭게 나올 것을 대비해서 자전거도 물휴지로 세밀하게 다 닦아두었다. 세관검색대에서는 거의 모든 개인의 물건을 꺼내도록 해서 확인하고 있었다. 세관원들이 말은 영어로 정감있게 한다. 위험 물건 사진을 보여주며 말이다.


"이런 것들은 가지고 있지 않지요?"


 

우리는 자전거 여행을 위해 온 사람들이니 필요없는 물건들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다. 입국장에서 라이딩 준비를 다 끝냈다.


 

트레일러에 방수포를 덮어 씌우고 거듭 확인했다. 나는 배낭 껍질을 덮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우리나라와 흡사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수퍼에서 구한 천원짜리 일회용 흰색 비닐 우의를 입었는데 그 한장으로 이번 여행을 끝낼 수 있었다.




동영상 모습을 보면 바깥 경치를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 가자. 이제 일본 간사이지방 자전거여행의 시작이다. 우리는 한줄로 서서 조심스럽게 앞으로 달려나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