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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일본 자전거 여행-간사이(完)

일본, 자전거로 가다

by 깜쌤 2018. 6. 25.


미니벨로 뒤에 트레일러를 달았다. 미니벨로 자전거를 구한 사연은 저번에 한번 포스팅을 했다.  




트레일러를 구한 사연과 그 모습도 포스팅을 했었다. 



경주에서 오전 9시 48분에 부전역(부산역이 아니다)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경주역으로 갔다. 일행 두분이 먼저와 계셨다.



미니벨로는 접어서 가방안에 넣고 트레일러에 다는 대형 가방 속에는 여행용으로 준비한 짐을 넣었다.



오후 3시에 부산에서 오사카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는 오전중에 경주를 출발해야만 했다.



자전거홀릭이라는 사이트에서는 미니벨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었다.


보통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를 가진 자전거를 통칭해 미니벨로라고 한다. 크기와 바퀴가 작아서 이쁘고 독특하거니와 무게가 일반 자전거에 비해 가벼워 보관과 휴대가 용이하다. 특히 여성과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가 많다. 폴딩(folding, 접이식)을 지원하는 모델이 많아 승용차나 지하철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미니벨로의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출처: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18XX33300005




바로 그런 미니벨로를 가지고 일본 자전거여행을 떠나려는데 출발하는 날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부전역에서 부산역 부근의 국제 여객선 터미널까지도 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이었기에 비가 오면 좋을게 없었다.



이번 여행에서 함께할 우리팀 멤버는 모두 네명으로 구성했다. 자전거 전문가 한분과 IT에 아주 밝은 분 한명, 그리고 항상 유쾌한 신사 한분과 어리바리하기 그지없는 나, 이렇게 네명이다.  



팀멤버 모두가 나와는 한두번 이상 이미 배낭여행으로 손발을 맞추어 본 사람들이니 크게 염려할 일은 없었다.



50대가 한분이고 나머지는 모두 영감들이라는게 문제다. 일본어가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어리바리한 내가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조금 가능하다.



부전역에 도착했다. 오후 1시까지는 국제여객 터미널에 도착해야하는데 기차가 늦어버려서 이미 10시 45분이 되었다.


 

지상 플랫폼에서 2층 역사로 올라갔다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다.



땀이 났다. 각자 짐을 풀어서 자전거를 조립했다.



미니벨로이므로 조립하기는 너무 쉽다. 트레일러도 자전거 뒤에 달았다.



이제 준비가 다되었다. 출발만하면 된다.



부전역 부근에도 자전거도로는 있지만 폭이 좁고 시장구역과 번화가를 지나가야해서 부담스러웠다. 거기다가 비까지 내리니 더 힘이 든다.




출발해서 조금 가다가 뒤쪽 상황을 파악해보니 한분이 따라오지 않고 있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돌아가보았더니 저만큼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 보도 턱을 넘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졌다고 하신다. 


  

이번 여행의 근본 목적은 무엇인가 배워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자전거여행 자체를 즐기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어느 한사람이라도 아프거나 다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아래 지도를 보자.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뜬다. 모바일 화면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도착한 곳들의 위치를 표시해두었으니 확대해서 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거의 한시간이나 달린 끝에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앞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오후 한시에 승선권을 받기로 약속을 해두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먼저 출국장으로 가서 승선권을 받아야한다.



이번에 우리가 사용할 배는 팬스타호다. 대형 페리선이므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ㅂ형님을 국제여객터미널 안에서 만났다. 이제 일행 4명이 한자리에 다 모인 것이다.



오사카 왕복 승선권을 구했던 회사는 재팬투어펀드였다. 키가 훤출하고 잘 생긴 직원 한분이 창구 부근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절하게 자세한 설명까지 해주니 회사에 대한 인상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우리팀은 오사카 왕복 배편을 단돈 십만원에 구할 수 있었다. 회사 홈페이지는 아래 글상자속에 있다.




승선권에는 식권 두장도 같이 붙어있었다. 출발당일 저녁과 다음날 아침 뷔페식사를 하기 위한 식권이었다. 팬스타호 레스토랑에서 한끼당 8천원 정도만 주면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식사요금을 표함하니 왕복 요금이 13만 3천원 정도였다. 물론 여기에는 올때 사용할 식당이용권도 포함되어 있다. 



이제는 자전거를 화물로 부칠 일이 남았다. 우리는 1층 화물탁송 사무실로 찾아갔다. 재팬투어펀드회사와 팬스타측에서 편리를 봐주어 자전거 한대당 1만원의 가격으로 보낼 수 있었다. 원래 접이식의 경우는 대당 2만원, 일반자전거는 대당 4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일단 돈을 절약했으니 기분이 좋았다. 자전거 열쇠는 채울 필요가 없었고 화물을 보냈다는 간단한 표식은 자전거 브레이크줄에 붙여두었다.



자전거 뒤에 달고왔던 트레일러를 손에 끌고 출국장으로 향했다.



배 출발 시각은 세시인데 출국수속은 두시부터라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직까지 점심을 못먹었다.



뭘 좀 먹고 출국해야한다.



오후 2시 20분이 되어 승선수속을 밟았다. 여권심사를 받고 트레일러를 통채로 검색대에 올려 검사를 받은 뒤 면세점이 있는 공간으로 나아갔다.



한쪽구석에 있는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머핀 한개씩으로 점심을 때웠다.



승선권을 챙겨두었다.




빵 하나로 점심을 대신하고나서 승선을 대기하고 있다가 와이파이 도시락을 받아오지 않았던 사실을 기억해냈다. IT에 밝은 ㄱ사장이 그 사실을 기억해내고 출국장에서 되돌아나가 받아오기로 했다. 이미 출국수속을 다 밟아버렸기에 난감했지만 출국심사하는 곳에 여권을 맡겨두고 다녀올 수 있었다.   



이번에는 말톡이라는 와이파기 변환기기를 사용하기로 했었다. 말톡 홈페이지 주소는 아래 글상자속에 있다. 말톡이나 와이파이 도시락을 사용하는 것이 로밍서비스를 받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승선수속을 다 밟았으니 이젠 배를 타러가면 된다.



우리 방은 1층이었다. 6인용방같은데 우리팀 멤버들 네명만 들어가니 너무 편하다.  



베게와 시트, 매트와 시트가 모두 다 깨끗했다.



구명동의 위치도 확인도 두었다. 세월호 사건에 희생된 아이들이 생각났다. 선실에 가만히 들어앉아 있으면 바깥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도무지 알길이 없다. 누가 방송으로 상황을 알려주어야만 알게 되어 있었다.  



앉아서 조금 쉬다가 부산항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부산항이 멀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떠난다. 오후 3시에 정확하게 출발했다.



일본여행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한번씩 갈때마다 뭐라도 조금씩 배워왔다. 그렇게 눈을 넓힌 것이 인생살이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갑판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녀보았다.



출발하기 조금전엔 비가 그쳤기에 은근히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곧 날씨가 변했다.



오늘은 손님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비가 오는 탓도 있지만 갑판 위를 거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일본을 갈 때 세번은 부산에서 고속선을 타고 후쿠오카로 갔었다.



고속선을 탈 경우 일본 큐슈섬의 후쿠오카까지 가는데는 세시간이면 된다.


 

부산항 규모가 엄청나다. 부두에 산적한 컨테이너가 달라진 우리의 위상을 말해주는듯 했다.



다리 밑을 지나간다.



헬리콥터 몇대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고 있었다.



오륙도도 한켠으로 남겨두었다.



오후 6시반이 되자 식사시간임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1층 한쪽이 레스토랑이었다.



뷔페식이었으므로 원하는대로 먹을 수 있었다.



이젠 예전처럼 많이 먹지도 못할뿐더러 식탐을 하지도 않는다.



저녁을 먹고는 방에 들어와 일기를 썼다. 그리고는 조용히 잠에 취해갔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