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대성당은 1942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늘로 첨탑이 치솟았다.
가까운 곳에는 방송용 송신탑까지 있어서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띈다.
구글 지도를 가지고 검색해보면 달랏 니콜라스 바리 대성당이라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첨탑의 높이는 47미터란다. 그렇다면 아파트 15층 높이와 비슷하다.
연한 핑크에 베이지색을 더하면 이런 색감이 나타나리라.
성당 정문은 잠겨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보지 못했다.
우리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아보았다.
전체적으로 정갈한 느낌이 났다.
성탄절을 상징한다고해도 무리가 없는 포인세티아잎이 강렬한 빨강을 자랑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숲속에 바오다이황제 여름별장이 숨어있다.
하얀색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곳은 출입금지구역이었다.
샐비어(깨꽃)가 붉게 피어있었다. 확실히 열대지방이다. 여름에나 볼 수 있는 꽃을 남국에서는 이리도 쉽게 볼 수 있으니....
분재작품들도 보인다.
보라색과 흰색으로 멋진 꽃을 피워내는 이 꽃나무는 도대체 뭐지?
한바퀴 돌아오자 야외 기도소가 나타났다.
소나무 숲속에 흰색 의자들이 열을 지어 놓여있었다.
안전모를 쓴 남자 한분이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사내의 기도가 방해를 받지 않도록 살그머니 일어나서 호수를 향해 걸었다.
그 다음 행선지는 달랏 기차역이다. 호수 맞은편 언덕위에 왕궁처럼 자리잡은 호텔의 위용이 대단했다.
우리는 호텔 앞 도로를 지나갔다.
달랏이 꽃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은 것은 우연히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닌듯 하다.
작은 공원을 가로지르고 도로를 건넜더니 호수가의 너른 터가 나타났다.
다슬기 모양을 한 건물이 눈길을 끈다.
기발한 건축물이다. 누가 봐도 다슬기 아니던가?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언덕위에 설치된 건물이다.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도 멋진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건물 주위에는 물이 고인 웅덩이가 성을 감싼 해자처럼 둘러져 있었다.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이 행복감에 젖어있는듯 하다.
안으로 들어가보았더니 다슬기를 닮은 이 건물의 현재 용도는 카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리들이 기대했던 것은 레스토랑이었는데.....
멋진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호수를 내려다보도록 만들어진 공원의 규모가 광대하다.
식사할 곳을 찾아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식사시간을 놓치게 생겼다.
문제해결의 기회는 너무나 쉽게 찾아왔다.
언덕 계단 부근에 입구가 있었다. 무엇일까 궁금했다.
요새처럼 생긴 문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거긴 거대한 수퍼마켓이었다. 그것만 있는게 아니었다. 오락공간과 함께 우리가 찾는 푸드코트도 자리잡고 있었다.
푸드코트 한쪽에서 김밥과 라면같은 한국 음식사진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나는 해물 짬뽕라면을 주문했다.
한국음식 인기가 상당한 모양이다.
큐 앤 시 분식점이라.... 우리나라 음식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다른 쪽은 롯데리아였다. 거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라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제법 흉내를 잘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여기서는 뭘 주문해도 실망하지 않을듯 하다.
우리나라 음식을 먹고나자 입안이 개운해졌다.
우린 다시 지상으로 올라갔다.
대형 수퍼마켓 빅C를 확인해보았으니 아까 보았던 노란색 건물은 무슨 용도일까 싶어 다시 궁금해졌다.
쑤안흐엉 호수를 왼쪽으로 두고 다시 걸었다.
멋진 디자인이다.
조지아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 생각이 났다.
거기에서도 이런 멋진 구조물을 만날 수 있었다.
속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갈길이 멀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달랏 기차역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길가로 이어지는 작은 공원옆을 걸어나갔다. 하늘이 푸르기만 했다.
어리
버리
'배낭여행기 > 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랏-기차역 2 (0) | 2018.06.18 |
---|---|
달랏-기차역 (0) | 2018.06.04 |
달랏 - 크레이지 하우스 2 (0) | 2018.05.31 |
달랏 - 크레이지 하우스 1 (0) | 2018.05.29 |
달랏 5 - 황제의 여름별장 (0) | 2018.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