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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달랏 - 크레이지 하우스 2

by 깜쌤 2018. 5. 31.


기괴함과 예술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름답다는 기준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미인과 잘 생겼다는 미남이 짐승들이나 곤충들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 것일까?



나는 항응아 빌라에서 그런 의문을 가져보았다.



건축물 하나를 두고 지나치게 철학적이 될 필요까지는 없지만 무엇인가 화두를 던져온다는 느낌은 피할 수 없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일부러 찾아가야할 정도로 은근슬쩍 숨어있었다.



이쪽에서 보면 저쪽에 있는데 저쪽에 가보면 입구가 어디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었다.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너무 들떠 있었다.



큰소리로 일행을 부르기도하고..... 지나치게 소란스러웠다.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이 느낀 단순한 소감을 가지고 마구 이야기했다.



나는 은근히 슬퍼졌다.



어글리 코리언 소리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다낭의 마사지 가게에서도 그랬다.



마구 떠들고 잘난척했다.



나도 남에게 그런 식으로 비쳐질지도 모른다.



예술은 예술로 이해해주자.



설혹 내눈에는 예술같지 않아보이더라도 참아주자.



내가 미추(아름다움과 추함)의 기준을 독점하는게 아니다.



정의도 그렇다.



선과 정의를 혼자 독점하면 독선이 되고 아집이 된다.



어느 정도 훑어본 나는 지상으로 내려갔다.



1층 어느 한구석에서 나는 바닷속을 묘사한 공간을 만났다.



거긴 아직도 공사중이었다.



기묘한 공간이었다.



누가 봐도 여긴 수중세계다.



뭍에 있는 수궁(水宮)이리라.



산호들이 가득했다.



어떤 용도로 만드는 것일까?



해마 한마리가 거꾸로 붙어있었다.



'카리비안의 해적'같은 분위기를 나타내고 싶었을까?



그곳은 한창 공사중이었다.



열려진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보았다.



출구인줄 알고 나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뼈대가 빈약했다. 지진 한번이면 큰일이겠다싶었다.



조금 쉬어가기로 했다.



출구부근에 휴게소 비슷한 공간이 있었다.



한무리의 한국인이 몰려왔다. 그들도 예외없이 떠들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서 바깥으로 나갔다. 관광객들이 꾸역꾸역 밀려들고 있었다.



이 정도면 오늘 목표는 달성한듯 하다. 하지만 오늘은 일정이 빠듯하다. 다시 걸었다.



우리의 다음 목표는 대성당이다.



대성당은 춘향호에서 그리 멀지 않다.



발코니에 걸어놓은 화분 디자인이 아주 독특한 호텔앞을 지나갔다.



길가에 핀 꽃이 수국인지 불두화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달랏 시내의 건물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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