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감포에서 경주까지 라이딩하기

by 깜쌤 2018. 5. 24.


5월 4일, 구룡포에 가려고 길을 나섰다.



시내버스를 타고 감포에서 내렸다.



자전거를 펴서 조립해서 감포항 도로를 달려나갔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다.



오류해수욕장까지 갔는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면 돌아올 때가 염려스럽다.



해수욕장으로 가서 분위기를 살폈다.



인적 끊어진 해수욕장은 한산하기만 했다.



파도는 그리 높지 않았는데도 바람은 세게 불었다.



모래밭에는 폭죽잔해가 남아있었다.



거기에 마음이 상했다. 그렇다면 돌아가자.



삼십몇년전 저 돌바위에 올라가서 용치놀래기를 엄청 낚었더랬다.



그게 다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감포항 언덕배기로 난 길을 따라 경주를 향해 방향을 돌렸다.




지도를 눌러보면 대강의 코스를 유추해볼 수 있겠다.  



중간에 음식점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만두를 사서 배낭에 넣었다. 만두를 담아주던 주인 아줌마는 바퀴작은 자전거로 경주까지 간다고하니 화들짝 놀라셨다.



전촌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전촌에서 경주까지 32킬로미터라면 서너시간이면 갈 것이다.



젊은이들이야 두시간이면 가겠지만 중간에 큰 고개를 넘어야하니 나로서는 부담스럽다.



작년 가을에 고개를 넘어보았기에 길은 환하게 다 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 길을 자전거로 다닌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도로가 좁다는 것은 같은데 교통량은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 자동차전용도로가 생기고 불국사부근 토함산밑으로 터널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도로가 확장된 부분이 많아지면서 구도로의 교통량이 많이 줄었다.  



고개를 넘어가면 양북면 소재지가 될 것이다.



양북을 지나 기림사 입구를 향해 달렸다.



배낭속에 들어있는 만두가 더 식기전에 꺼내서 먹기로 했다.



점심을 겸한 것이다. 먹는데 돈을 너무 아끼면 바보라고 하던데.....



바퀴가 작은 미니벨로(Minivelo)를 타고 있으니 크게 속도가 나지 않는다.


 

속도가 안나면 또 어떠랴? 내가 좋아서 즐기면 되는 일이니 기분만은 상쾌했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하얗게 뒤집어지는 풍경은 마음을 아리게 만든다.



지금은 물속에 들어가버린 유년시절의 풍경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기림사 삼거리를 지났다.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추령 고개를 완전히 넘을때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추령교 시작 지점에서 한참을 쉬었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 다리밑을 지났다.



나는 추령을 넘어가는 구도로를 달린다.



그러나 얼마가지도 못하고 결국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었다.



정상까지 걸어오르는데 이십여분 이상이 걸렸다.



정상이다.



백년찻집이라는 멋진 찻집이 있지만 들어가지 않고 계속 달렸다.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시내까지 내리막길이라고 할 수 있다.



상쾌하다.



통쾌하다.



저절로 내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유쾌해질 수밖에 없는 길이다.



그래도 속도를 너무 내지는 않았다.



내리막길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맞바람이 마구 불었다.



덕동댐 상류를 지나간다.



작년 내내 몰아닥쳤던 혹독한 가뭄을 이겨내는데 이 댐의 역할이 컸다.



도로가로 자전거길 표시가 있어서 그나마 조금 나았다.



덕동댐을 지나면 다시 내리막이다.



보문호까지 내려왔다.



나는 북천 개울가로 달렸다.



이번에는 보문호수 순환도로로 올라갔다.



호수를 보면서 달린다.



이제 시내가 가깝다.



마지막 구간은 도로 밑으로 만들어놓은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쉬엄쉬엄 넘어오는데 자그마치 4시간이나 걸렸다. 몸이 너무 힘들었기에 카페인 보충을 위해 자주가는 마트에 가서 천원짜리 커피로 원기보충을 했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런치카페 호제 아뜰리에  (0) 2018.06.19
산림환경연구원  (0) 2018.06.04
금장대의 봄 3  (0) 2018.05.09
금장대의 봄 2 - 암각화  (0) 2018.05.08
금장대의 봄 1  (0) 2018.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