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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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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천당 밑 분당 1

by 깜쌤 2018. 5. 19.


4월 25일 입원을 위해 성남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나는 보호자가 되어 곁을 지켜야만 했다.



영천에서는 상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로 갈아탔다.


 

휴게소에 들러 15분간을 쉬었다.



그런 뒤에는 다시 북상했다.



온 산천이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초록 중에서도 신록이 움틀때 산비탈을 타고 마구 번져가는 연두색을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옷은 주로 무채색 옷으로 골라입는다.



햇살에 많이 타는 피부를 가져서 그런지 흰색 계열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성남종합터미널에서 51번 버스를 타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갔다.



두서너달 전에 딸아이가 예약을 해주었기에 한달전에 올라와서 사전 검사를 해두었고 그를 근거로하여 내일은 수술을 받기로 했다.



요즘 병원은 얼마나 친절한지 모른다. 사전에 하나하나 세밀하게 연락을 해주니 병원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촌사람에게는 너무 고맙기만 하다. 



1동, 2동을 다니며 입원수속을 밟고 환자교육까지 받은 뒤 1동 4층에 입원을 시켰다. 병원에 몇번 와보아서 그런지 오히려 아내가 훨씬 더 익숙했다.



아내가 병실 침대에서 쉬는 사이에 옥상정원에 나가보았다.



누가 이런 공간을 두고 옥상정원이라고 여기겠는가? 너무 멋지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병원구역 바깥으로 나가보았다.



탄천변을 산책하기 위해서였다.



아름다운 교회라고 했던가?



교회위치 하나는 기가 막히도록 멋진 곳에 자리잡았다.



탄천에 걸린 다리 위에서 아래를 살펴보았다.



건너편에는 병원이 보이고.....



개울가에는 깔끔하게 단장한 산책로가 자리잡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물속에는 잉어가 우글거렸다.



나는 개울가로 내려갔다.



해가 기울고 있었다.



나는 긴 그림자를 끌고 천천히 걸었다.



마음이 무겁다.



정밀검사를 했던바 암은 아니었다.



그것만 해도 어디던가?



수술후 삼사일 정도만 입원하면 된다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아프지 않고 산다는 것은 정말 큰 복을 받은 것이다.



일상적인 생활을 정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가? 저녁은 딸아이 집에서 먹고 잤다. 다음날 이른 아침 7시 10분경에 병실에 도착했더니 아내는 이미 수술실에 들어가고 난 뒤였다. 딱 1분차이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놓치고 말았다.


7시가 넘어가자 수술실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한번씩은 실내방송을 통해 보호자를 수술실 안(?)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수술을 시작한지 한시간 15분이 지나자 회복실로 옮겨졌다는 자막이 스크린에 떴다.



회복실에서 나와 병실로 옮겨갔다. 아내는 힘들어했다. 다시 진통제가 들어가자 조금 나아진듯 하다. 병원 앞마당에서는 바자회가 열리고 있었다. 나는 묵이 들어간 5천원짜리 가락국수 한그릇으로 점심을 떼웠다. 


 

다시 산책로를 걸었다.



단순히 그냥 걷는 것이 아니다. 기도하며 천천히 걸었다.



보통 사람들은 믿어지지 않는 일이겠지만 나는 기도 응답을 엄청 신속하게 빨리, 그러면서도 아주 정확하게 받는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절대자가 살아계셔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정말 세밀하게 살피신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내가 한때 그런대로 용한 점쟁이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이 블로그 안 내가 만났던 하나님이라는 카테고리 속에 그런 내용의 글들이 조금 들어있다.



그건 내가 귀신에게 사로잡혀 있었다는 말이다.



지금 내가 살아있는 것은 기적이다. 나는 젊었던 날에 자신이 죽을 날짜와 병명까지 알고 있었다. 그게 벌써 31년전 이야기다.



수술해도 평생 재발할 수 있다는 병을 기도로 나았다. 그 일의 증인들이 수두룩하게 살아있다.



생명까지 연장받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는 미쳐가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가만히 따지고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참으로 많이 받은 사람 가운데 한명이 바로 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교만해지지 않으려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수없이 노력한다.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너무나 오묘하게 치밀하게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은 신비로움으로도 가득하다.



작은 풀한포기 꽃 한송이에도 창조주의 섭리가 들어있음을 나는 깨달아안다.



초록은 인간의 눈과 몸을 피로에서 회복시켜주고 파란 하늘은 인간으로 하여금 정서적으로 안정적감있게 만들어준다고한다.



지하보도로 다가가자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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