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 벚꽃이 절정을 이룬 어제(4월 4일)와 오늘(4월 5일), 정말 유감스럽게도 비가 왔고 지금도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내일 4월 6일에도 비가 온다니 주말에 꽃구경 하는 것이야말로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 사람들에게는 이번 비도 달콤하기만 합니다. 4월 4일 화요일에 따가운 봄햇살을 고스란히 맞으며 보문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당연히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그게 꽃구경 하는데는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경주시내에서 보문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개울 양쪽으로 이어집니다.
보문호에서 시내쪽으로 흘러내려와 형산강을 들어가는 물줄기를 북천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북천 양쪽으로 나있는 자전거 도로 중에서 왼쪽 길을 사용합니다.
평소에는 개울 맞은편의 건너 길을 사용했지만 이쪽 길도 공사가 끝났기에 오늘은 평소에 잘 안쓰던 길을 사용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보문관광단지까지 이어져서 보문호수를 한바퀴 감아도는 길이므로 자전거 라이딩하기에는 그저그만입니다.
외지인들은 잘 몰라서 거의 사용을 하지않는 길이기도 하고요.....
나는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너무 안타까워합니다.
여행을 어찌 그리 쉽고 편하게만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동차로 한번 휙 둘러보고는 경주를 가봐도 별로 볼게 없더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개울 양쪽으로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철쭉동산에 진달래가 끼어들었습니다.
참꽃이라고 하는 꽃이죠. 진달래는 먹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진달래꽃을 따서 전을 부칠때 함께 올려 화전을 만들어먹기도 했습니다.
노란 민들레도 제법 많이 피었습니다.
아줌마 한사람이 나물을 캐고 있었습니다.
새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두어서 깔끔합니다.
이런 길을 달리는 기분은 말로 할 수 없이 흡족합니다.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 하얀 벚꽃이 함께 피었으니 무릉도원같습니다.
이제 숲머리 마을이 건너편에 나타납니다.
북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알천구장의 잔디도 색깔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보문관광단지로 이어지는 도로 밑에는 보도, 그리고 꽃밭, 그 다음이 자전거도로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하얀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짧은 구간이지만 대숲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햇살이 제법 따가워졌습니다.
나는 천천히 달려갑니다.
이 아름다운 꽃을 남겨두고 마구 달려나가기엔 너무 아쉽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번씩 자전거에서 내려 심호흡을 했습니다.
이제 그늘길이 끝나는 것 같습니다.
아줌마 한사람이 나를 추월해갔습니다.
이번에는 젊은 사람입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경주에는 자전거도로가 제법 정비되었습니다.
평지가 많아서 노약자들이나 여성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북천에 새로 보강한 보가 나타났습니다.
한때는 겨울철에 여기에서 스케이트를 타기도 하더군요.
언제 나타났는지 몇사람의 라이더가 나를 추월해나갔습니다.
그들은 속도감을 즐기는듯 합니다.
건너편 산에 신록이 조금씩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경치 가운데 하나가 이런 것입니다.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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