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18 베트남-월남의 달밤 2(完)

영응사에서 미케 비치까지 해변길을 더듬다 2

by 깜쌤 2018. 3. 30.


이 신당에서는 무사항해와 풍어를 빌었으리라.



대형어선 서너척이 해변에 올려져 있었다. 폐기처분 한 것일까?



바다쪽으로 고개를 숙인 야자수는 열대 분위기를 전해주는듯 하다.



해변으로는 고층 빌딩들이 우후죽순처럼 마구 솟아오르고 있었다.



언젠가는 고층 빌딩들과 고급 리조트들이 호이안까지 연결될지도 모르겠다.



사업번창을 빌기 위해서였을까? 가짜 100달러 지폐가 해변 풀밭에 여기저기 뿌려져 있었다.



이게 진짜라면 횡재하는거다.



겨울철이어서 그런지 해가 짧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더 길지만.... 5시 반이 되자 해가 지는듯 했다.



잠시 쉬었다가기로 했다. 해변길 보도에 만들어놓은 간이 돌의자에 앉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과일을 팔러 다니는 아줌마가 재빨리 접근해왔다.



하나도 팔아주지 않은 우리들의 야박함을 깨달았을까? 그녀는 재빨리 사라져갔다.



한참을 걸어 현지인들이 배구를 즐기는 비치까지 이르렀다.



저멀리 선짜 반도의 영응사에서는 해수관음상이 한결같은 자세로 바다를 굽어보고 있었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전기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빌딩들에도 조명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이십여분 이상은 더 걸어가야한다. 슬슬 피곤이 몰려왔다.



시계를 보았더니 링엄사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벌써 두시간이 넘게 걸렸다.



예상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두시간 정도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자 야자나무 가지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슬며시 불어오는 미풍에 야자수 가지들이 살살 흔들리는 광경을 봐야 하는데.... 



하지만 지금은 겨울이니 그런 꿈은 깨야만 한다.



내입장에서는 현지 기후가 춥지 않다는 것만 해도 과분할 정도다.



베트남 빌딩들은 도로쪽으로 면한 전면이 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케비치의 땅값은 장난이 아니라고 들었다.



선짜반도에서 이어지는 비치는 장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고급 빌딩들이 늘어선 바닷가에 신당이 하나 우두커니 남아있었다.



건물 자체는 구시대의 유물이겠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베트남인들의 마음속에서는 숭배의 대상으로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베트남인들의 가게나 가정집에 가보면 거의 빠짐없이 가정용 신당이 마련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수퍼에 들렀더니 우리나라 빙과류를 담은 냉장고가 보였다.



베트남에서 맛보는 한국의 얼음보숭이들..... 모두 수입품인듯 하다. 혹시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은 없는지 모르겠다.



해변도로에는 대형 음식점들이 줄을 이어 늘어서있었다. 아마도 단체관광객을 위한 시설일 것이다.  



우리는 수퍼에서 라면을 사왔다. 이제 다왔다.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멀라이언과 닮은 사자상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멀라이언 비슷한 것이 있는 것으로 보건데 호텔 주인이 싱가포르인일까? 오늘 우리는 엄청 많이 걸었다. 적어도 두시간 반 정도는 걸은듯하다.



베트남 경제의 발전 상황은 눈부실 지경이라고 한다. 이런 호텔들이 2성급 취급을 받으니 말이다.



커피포트로 물을 끓였다.



나는 쌀국수를 먹었다.



엄청 걸은 날에는 빨리 쉬는게 최고다. 내방에 돌아온 나는 일기를 쓰고 난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또 하루가 간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