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공관! 작은 산 안에 별게 다 숨어있었다.
현공관을 통과하면 동굴이 나온다. 거대한 동굴 안은 또 하나의 다른 절이나 마찬가지였다.
동굴 속 높은 곳에 자리잡은 부처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동굴 위 천장에는 구멍이 뚫려있어서 안쪽으로 밝은 빛을 쏟아부어주고 있었다.
위치 하나는 압도적이었다. 천장에서 물방울이 똑똑 듣기도 했다.
다시 밖으로 나갔다. 삼태사다.
삼대사로 읽어도 틀리진 않는다.
절을 만든 분이 어떻게 읽어달라고 하는 것인지 모른다는게 탈이다.
물을 담은 독에는 연이 피어있었다. 진한 자주색이다.
마당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
올핸 아직 금잔화가 피지 않았다.
처음 올랐던 영응사 부근에서 망해대를 보았다면 삼태사 부근의 절벽에는 망강대가 있어서 강물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다낭과 호이안을 연결하는 지대는 너른 해안 평야다.
망강대에 오르면 시원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아프리카 채송화였던가?
부겐빌리아꽃도 한겨울에 화사함을 뽐내고 있었다. 절에서 내려가는 길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래로 내려갔다.
길가 작은 노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주문하기 쉽다. 이런데 앉아서 먹으면 한끼에 천원 이천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엘리베이터 부근 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기 위해 두리번거리고 있으려니 다른 택시 운전수가 자기 전화기로 빅택시를 불러주었다. 고마웠다. 서로 돕고 사는 미덕이 살아있는 곳이다.
그 다음으로 우리가 찾아간 곳은 참 조각 박물관이었다.
미선 유적지를 남긴 참족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평범한 건물 안에는 멋진 조각품들이 그득하다.
혹시 앙코르왓을 본 사람이라면 어딘가 조각품의 분위기와 구성이 서로 닮았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분위기는 인도네시아의 족자(조그자카르타)와 발리에서도 느낄 수 있다.
태국의 아유타야같은 불교 유적지대에서 받는 느낌과는 확실히 다른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참족은 코가 뭉툭하고 입술이 약간 크고 두터운듯 하다.
인물들은 하나같이 힌두교 전설에 등장하는 존재들이다.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 문화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존재라면 단연 용이다.
용에 관한 인식은 동서양이 극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힌두교에서는 소를 신성시하므로 소에 관한 조각상도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남녀의 성기를 묘사한 것이다. 다산과 풍요로움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받침대의 조각상이 꽤나 섬세했다.
받침대 한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괴수의 모습은 특이했다. 그런 것을 이해하려면 힌두교에 관한 공부가 더 필요하리라.
여인의 몸매가 아주 육감적이다.
길을 걷다보면 그런 몸매를 지닌 여인을 가끔은 만날 수 있었다.
성기의 묘사가 상당히 사실적이었다.
전시된 조각품들의 수준이 상당했다.
이곳 참조각박물관 전시품들은 다낭 인근에서 출토된 것들과 미선 유적지에서 옮겨온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이런 독특한 자세는 민속춤 공연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시바, 락시미, 칼리....
힌두교에는 꽤나 다양한 신들이 출연한다. 나는 이리저리 방을 옮겨다니며 찬찬히 감상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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