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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6 북유럽,러시아-자작나무 천국(完

마지막 행선지 타르투 4

by 깜쌤 2017. 12. 30.


짙은 회색빛 시계탑을 뿔처럼 달고 붉은 지붕일랑 머리에 이고 벽면은 연분홍으로 칠해놓은 저 건물이 타르투 시청이다.



시청사 앞에는 광장이 있어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관광객들이 몰려든다면 카페도 있어야한다.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되어 뜰 것이다. 영어를 조금만 안다면 지도를 이해하기는 식은 죽 먹기다. 나는 지금 시청광장에 와 있다.



시청 앞에는 멋진 분수대가 있다. 나는 분수대를 보기 전에 강변쪽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다.



 쓸쓸한 자태로 홀로 앉아있는 할머니와 한창 물오른 아가씨.....  시청 광장 바닥의 돌멩이들이 할머니가 살아온 인생길마냥 동글동글하게 닳아있었다. 



인파들을 물끄러미 살펴보는 색깔입은 암소가 오동통한 몸매와 순한 눈망울로 한자리에 붙박이처럼 박혀있었다.



가축계의 여왕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는 소와 사슴과 노루와 고라니를 볼 때마다 그 순하디 순한 눈망울 때문에 마음이 아려온다. 어미소와 송아지가 이별하는 것을 본 적 있는가? 그때 소들은 눈물을 흘린다. 





인간들 가운데 눈물이 메마른 자들이 있다.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이나 마찬가지다.



사나이 대장부는 눈물을 흘리는 법이 아니라고 한다. 눈물은 여성들의 전유물이던가? 아니다. 나는 감동적인 장면을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 그렇다면 나는 졸장부다.



 시몬느 드 보봐르가 그렇게 말했던가? 그녀의 저서 <제2의 성>에서 '여자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노란색 네모테는 한눈에 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상징인데....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노란색 네모 속에 타르투 시청 건물과 광장을 넣어 가두어보았다.


 

네모속의 군중들은 자유롭게 보인다. 굴레를 벗은 인간들처럼..... 키가 훤출하게 큰 남자가 까만 바지에 붉은 기가 도는 진한 분홍옷 윗도리를 걸치고 걸어가고 있었다. 뒷모습만 봐도 여성들의 시선을 확 잡아당길만한 그런 타입의 사나이다. 



 나는 남자의 뒷모습에서 시선을 과감하게 잡아떼내어 다리로 옮겨주었다.



타르투 시내를 감돌아흐르는 작은 강이지만 작은 유람선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항로표지가 강물에 박혀있었다.



인도와 차도도 명확하게 구별되어 있다.



강가에는 바드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누가 그랬던가? '사랑은 흐르는 물 위에 그리운 이의 이름을 쓰는 것'이라고... 



키츠였던가 셸리였던가? 아니면 예이츠였던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해져버렸다.



나는 다시 시청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럽의 어지간한 도시들은 시청 건물을 중심으로 생활이 이루어진다.



그런 구조는 우리들도 본받을 만하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시청 부근이 음식점과 술집으로 들어찬 유흥가다.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시청 앞 분수대 안에는 젊은 남녀가 우산을 쓰고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키스하는 학생'이라는 조각 작품인데 여학생의 옷차림이 너무 선정적이다. 그들은 당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내의도 입지 않은듯 해서 조금은 민망하다. 조각품을 앞에두고 너무 야한 생각을 한다고 나무라도 할말이 없다.  



내 수준이 그런 것을.....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인간이다.



나는 타르투 대학을 향해 걸었다.



타르투는 대학의 도시며 교육의 도시다.



주민의 상당수는 학생들이란다.



언덕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가봤어야하는데 그러질 않았다.



대신 타르투 대학교 본관 건물쪽으로 접근했다.



벽화가 들어낮은 건물이 철학부 건물이란다. 벽화 속에 마차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19세기 정도의 풍경이리라.



길거리를 누비는 아가씨들은 하나같이 금발이었다.



벽화 솜씨가 상당하다.



대학 건물들은 타르투 시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고 한다.



이런 카페들은 역사가 100년이 훌쩍 넘은듯 하다.



파르테논 신전의 앞면처럼 보이는 건물이 대학 본관이란다.



학생들이 건물 앞에 가득 모여 있었다. 무슨 행사가 있는 것일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