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형으로 된 벽체 안에 회랑을 가진 건물이 탈린 구시청 건물이다.
시청 건물 앞에는 당연히 광장이 자리잡았다.
광장 주위로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시청 바로 앞을 제외한 나머지 삼면으로는 카페나 음식점들이 자리했다.
광장은 제법 넓다.
야외 카페에는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탁자들이 놓여있고 입구 부근에는 금잔화가 피어있었다.
이제 시청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탈린 구시청 건물은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옛날 원형 그대로의 고딕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시청광장을 둘러싼 집들 지붕의 경사각이 제법 심했다.
지붕에 쌓인 눈때문에 지붕이 무너져내리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리라.
구시청 건물에 붙은 탑은 높이 64 미터짜리라고 한다.
탑속에 마련된 길고 긴 나선형 계단을 따라 꼭대기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왜 가장 중요한 정보들은 꼭 나중에 알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여행자들에게 적용되는 머피의 법칙인가보다.
중세 옷차림을 한 카페 종업원이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한무리의 단체관광객들이 구시청 건물앞에 모여들었다.
총안처럼 만들어진 꼭대기 부근에 괴물 몇마리가 광장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빠리에 있는 노틀담성당 벽에도 저런 괴수들이 붙어있지 않았던가?
건물들의 위용이 대단하다.
어떤 건물들은 굉장히 예쁘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런 건물들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는 깜찍하다는 느낌을 던져주었다.
북유럽의 밝은 햇살 아래 하얀색 건물들이 눈부시게 빛났다.
저쪽 어딘가에 오래된 약국이 있는 모양인데....
그곳이 어디인가는 결국 찾지 못하고 말았다.
관광객들을 실은 차가 슬며시 다가왔다.
열차 모양의 자동차다.
골목에 만들어진 야외카페에도 손님들이 많았다.
구시청 광장을 뒤로 남겨두고 우리는 고지대를 향해 걸었다.
저번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사실이지만 탈린 시가지는 고지대와 저지대로 구분된다.
저지대가 상업적인 용도로 쓰였다면 고지대는 군사적인 시설이 밀집해있는데서 알 수 있듯이 도시의 상층부 지도층들이 모여살았다.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에 여행자 안내센터가 있었다.
나는 영어로 된 지도와 도시를 소개하는 안내 소책자를 집어들었다.
조금 걸어갔더니 니굴리스테 성당이 나타났다.
영어로 하자면 성 니콜라스 성당이다.
나는 성당 앞쪽으로 다가갔다.
누구의 얼굴인지.... 그리고 무엇을 묘사한 것인지 모르겠다.
시가지 지도를 보니 이 건물을 니굴리스테 박물관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앞쪽으로는 작은 화단이 만들어져 있었다.
나는 백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는 곳으로 천천히 따라가보았다.
뒤돌아보았더니 시청사 건물의 탑이 보인다. 탑 꼭대기에는 토마스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조각상이 버티고 서있다.
제법 예쁜 건물들이 골목을 물고 서있었다.
카페들이 참 많다.
탈린을 두고 아름답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닌듯했다.
건물 앞마당쪽으로 특색있는 벤치들이 놓여있었다.
나는 벤치에 잠시 앉아 쉬면서 건물 모양을 살폈다.
위에서 보면 십자가 모습이 될 것 같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검은색 탑이 인상적이었다.
탈린에도 제법 많은 교회 건물들이 있다.
나는 아치 모양으로 생긴 작은 문쪽으로 다가갔다. 저 아치를 통과하면 뤼히케 얄그라고 불리는 '짧은다리 거리'로 이어질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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