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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하롱베이의 해변들 2

by 깜쌤 2017. 8. 10.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보았다.

 

 

모래가 희고 곱다. 해변에 시멘트 석축을 쌓아 그위에 선데크를 놓았다. 다시 그 위 언덕에는 리조트같은 숙박시설이 자리잡았는데......

 

 

자연적인 느낌보다는 손을 댄 흔적이 많아서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가족끼리 와서 몇시간 놀기에는 괜찮은듯 하다.

 

 

해변에 야자수같은 나무들이 없어서 조금은 심심하다.

 

 

경관을 살려주는 것은 고급리조트였다.

 

 

해변 앞에는 몇개의 섬이 박혀있다.

 

 

겨울이어서 그랬을까? 물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겨울엔 물이 차다는 말이리라.

 

 

해변은 깨끗했지만  크기가 작았다. 프라이빗 해수욕장이라면 주인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다는 느낌을 선물해줄 것이다. 

 

 

HN은 JB를 사랑한다고? 그래, 좋은 시절이다.

 

 

저 아가씨는 아직도 그 무엇인가를 그리고 또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었다.

 

 

해수욕장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조개 껍데기같은 것이 여기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갈매기도 없다.

 

 

월남 해수욕장에 야자수가 없다는 것도 좀 그렇다. 글씨를 쓴 사람들은 중국인일 것이다.

 

 

중국인들과는 이렇게 조용한 곳에서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은 배들이 이쪽으로 들어올 수 있는가 보다. 그렇다. 하롱베이에서는 파도 치는 소리도 듣기 어렵다.

 

 

바다는 바다인데 아주 특이한 바다다.

 

 

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타났다.

 

 

나는 절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는다.

 

 

조금 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새로 만드는 저 건물을 무엇으로 쓰려는 것일까? 너무 높게 지으면 경관을 망칠게 뻔한데.....

 

 

길게 누워있는 바위섬 모양이 특이하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본 해수욕장은 별천지같았다.

 

 

바위섬이 뭐처럼 생겼다고 해야하나?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 한번 더 뒤를 살폈다.

 

 

모퉁이를 돌아보았더니......

 

 

길은 앞으로 계속 이어져 있었다.

 

 

길 아랫쪽은 제법 험하다.

 

 

걷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듯 하다. 말레이지아의 티오만 섬에서도 이런 경험을 했었다.

 

 

혼자서 경치를 독점하기엔 너무 아깝다.

 

 

이런 풍경은 함께 즐겨야하는데.......

 

 

조금 더 나아가자 두번째 해수욕장이 슬며시 나타났다.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시라도 한 수 읊어야할 것 같은데 그게 안된다. 

 

 

 또 떠든다. 나는 그런게 너무 싫다.

 

 

이런데서는 제발이지 좀 조용히 하자.

 

 

작은 어선 몇척이 조용히 오가고 있었다.

 

 

모퉁이마다 해수욕장이 하나씩 숨어있으니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길가 바위들이 직립했다. 어떤 녀석들은 누워버렸고.....  신기하다.

 

 

뒤를 돌아보는 것은 내 버릇이다.

 

 

이런 길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절벽 밑으로 지나가는 배에서 나는 엔진소리도 시끄럽지 않아 좋았다.

 

 

바다는 그저 잔잔하면서도 조용하기만 했다. 

 

 

 파도소리가 사라진 바다.....

 

 

 

 

위 지도를 살펴보면 내가 걸어본 길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 싶다.

 

 

기묘하지 않은가? 어제 저녁에 올라갔던 캐논 포트가 절벽위에 보인다.

 

 

조금 더 앞쪽으로 걸어나갔더니 흉측한 시멘트 건물 덩어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실망해서 뒤로 다시 물러났다.

 

 

이게 무슨 해괴한 장면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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