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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7 베트남-월남의 달밤 1(完)

하롱베이의 해변들 1

by 깜쌤 2017. 8. 7.

 

2017년 1월 22일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베트남 여행 18일째다.

 

 

눈을 뜨자마자 발코니로 나가보았다. 깟바마을이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사실 말이지만 열대지방의 아침은 이르게 시작한다.

 

 

오늘은 일행 두분이 하롱베이 투어를 떠나는 날이다.

 

 

그러니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를 해야했다.

 

 

하이퐁으로 가는 배인지 아니면 거기에서 오는 배인지는 몰라도 쾌속 여객선 한척이 부두에 접안했다.

 

 

두 분을 드림호텔 투어 출발점에 모셔다 드리고 나는 거리 탐방을 시작하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사먹었던 반미가 너무 맛있었기에 아침으로도 먹고 점심용으로 미리 사둘까 싶어 가보았더니 주인이 없었다. 가게문은 열려있는데 주인이 없었으니 손님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일행 두분은 7시에 예배를 드리고 7시 반에는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했기에 나도 늦게 혼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혼자서 천천히 꼭꼭 씹어먹었더니 라면에서 단맛이 느껴졌다. 그래도 라면 을 지나치게 좋아하면 좀 그렇다는데.....

 

 

부두 부근에 여행사가 있다. 하롱시로 나가는 페리보트가 8시에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을 보는 청년은 혼자서 영어공부를 했다는데 꽤나 총명하게 보였다.

 

 

안내판을 보았더니 깟바와 하이퐁 사이의 쾌속선 시간표와 요금이 나와있었다. 

 

 

나는 오전에 해수욕장 탐방을 할 생각이었다. 내가 하롱베이 투어를 떠나지 않고 깟바 인근 탐방을 하고자 했던 이유는 정보수집때문이었다. 내일 하롱으로 가는 보트 요금이 40만동이라면 틀림없이 하롱베이의 섬사이를 뚫고 나가는 배일 것이니 섬풍경은 그때 보면 된다. 

 

 

그동안 지구별 위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카르스트 지형은 제법 구경했다. 육지에서는 중국 계림이 최고라면 바다에서는 하노이의 하롱베이와 태국의 팡아만이다.

 

 

유럽이나 아프리카 혹은 남미 풍경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시아안에서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태국 팡아만도 살펴보았으니 하롱베이의 경치도 대강 비슷하리라. 내 눈으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사실이 그렇다. 깟바는 해변쪽으로 바짝 다가선 봉우리 앞에 자리잡은 마을이었다.

 

 

해안을 따라 호텔로 사용하는 빌딩들이 늘어섰다.

 

 

여름철 성수기때는 방구하기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겨울철 비수기에는 빈방들이 널널하다. 나는 부두로 나가보았다. 

 

 

부두에 서서 보았을때 오른편 봉우리 너머로 해수욕장이 숨어있다. 오른쪽으로 고급 호텔들도 제법 있다.

 

 

쾌속선이 떠나고 난 뒤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깟바마을 풍경이다. 해변쪽으로는 호텔들이지만 봉우리 뒤로는 현지인들이 사는 마을이 이어진다.

 

 

나는 해안도로 쪽으로 다시 돌아나가기로 했다.

 

 

도로 밑으로 작은 배들이 몇척 접안해있었다.

 

 

"깟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는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사방 경치를 살피면서 말이다. 아래 지도를 보기로 하자.

 

 

 

빨간색 점으로 표시된 곳이 호텔과 부두가 있는 곳이다. 나는 이제 초록색 점으로 표시한 길을 따라 걸어가며 살피는 중이다. 사진 지도 속에는 멋진 해수욕장이 세개나 드러나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더 크게 확대하여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그냥 확대하여 보는게 편할 것이다.

 

 

급할게 없으니 천천히 걷는다. 여기 사람들이라면 하롱베이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랑하고 싶으리라.

 

 

해변도로는 그런대로 잘 정비해두었다. 야자나무 크기로 보아 정비한 것이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닌듯 하다.

 

 

바다에는 레스토랑 몇개가 떠있다. 분위기 타는 것도 좋지만 낭만을 즐기는 것도 적당히 할 줄 알아야하는게 여행자들의 기본자세다. 

 

 

배낭여행자들이 극도로 자제해야 하는게 트러블 발생이다. 현지인과의 다툼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폭력적인 싸움에는 끼어들면 안된다. 특히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저런 고립된 장소와 밀폐된 장소에서는 바가지 쓸 일이 많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자.

 

 

중동지방과 후진국에서는 종교시설과 군사시설을 함부로 촬영했다가는 큰 일 나는 수가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두자. 그런 면에서는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나라에서는 제복입은 사람들이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법이다. 

 

 

같은 바다위 레스토랑이라도 해변에서 다리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이런 곳이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 나는 배낭여행을 서른번 가까이 해보았는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나 단체관광객들이 조심성 없이 함부로 행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특히 개별여행은 생존의 문제이지 낭만을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돈을 넉넉하게 모으고 준비해서 고급스런 여행을 하도록 하라. 그게 훨씬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물론 배낭여행자도 잘만 하면 얼마든지 멋진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나는 한푼이라도 더 아껴쓰고 더 많이 여행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므로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지 않은 분들이라면 극도로 조심하며 자제하는 이런 여행 스타일에 쉽게 짜증이 날지도 모른다.

 

 

그럴 땐 안보고 무시하면 된다. 사람마다 사는 스타일이 다르고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다르므로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베트남 건물들, 특히 도로를 면한 집들은 거의 폭이 좁고 뒤쪽으로 길다. 아마 토지 배분에서 생긴 문제였으리라.

 

 

깟바 해변은 활처럼 휘어져 있었다. 그건 어느 나라 해변이나 거의 마찬가지다.

 

 

해변에 소나무들이 보인다. 열대지방에도 소나무가 있긴 있지만 잎이 가늘고 크게 자라지도 않는 것 같다. 태국 해변에서도 이런 소나무 숲을 본적이 있다. 

 

 

 여기서도 가을엔 억새가 하얗게 휘날리는지 모르겠다. 

 

 

바다가 특별히 고요하다. 워낙 많은 섬들이 여기저기 박혀있기 때문에 이렇게 늘상 고요한 것이 일반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색을 칠한 전기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고급 리조트로 손님을 실어나르는 모양이다.

 

 

이쪽에는 수상 레스토랑을 만들고 있었다. 이런 허가를 얻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제법 걸었다.

 

 

내가 만난 베트남 개들은 거의가 순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순한 개들은 어쩌면 태국 개들이 아닐까 싶다.

 

 

소년이 어머니를 도와 쪽배에 짐을 싣고 있었다.

 

 

엄마는 저렇게 아들이 실어준 물건들을 가지고 배들을 찾아다니며 팔 것이다.

 

 

만 끝머리에 고급스런 레스토랑이 터잡았다.

 

 

나는 슬며시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제법 운치가 있다. 

 

 

 잔잔하기 그지 없는 바다 위에 배들이 여기저기 모여있었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도로 너머에 콘크리트 건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다시 도로를 따라 걷는다.

 

 

한적해서 좋다.

 

 

바다를 메우고 있었다. 이 멋진 곳에 저렇게 하다니......

 

 

우리나라 남해안에 조선소를 건설할 때 외국 기술자들은 너무 아깝다면서 탄식을 했다는 일화가 생각났다. 하기사 내성천 상류 그 아름다운 모래강에도 멋대로 댐을 만들어세우는 무지막지한 관료들을 보면 도대체 그들 머리속에 무슨을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런 곳에 쓰레기라니.....   나는 잠시 할말을 잊었다.

 

 

이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해변이 나타나리라.

 

 

절개지에 부겐빌리아 꽃들이 늘어져 있었다. 

 

 

 소나무와 부겐빌리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어쩌랴?

 

 

곱게 단장한 리조트가 나타났다.

 

 

부겐빌리아를 보면 확실히 여기가 남국이라는 사실이 재확인된다.

 

 

중국말이 들린다. 아침부터도 줄기차게 떠드는 사람들이다. 아! 이젠 지겨울 정도다. 제발 좀 조용히 다녔으면 좋겠다. 그들은 이삼십 년 전의 우리들 자화상이다.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제법 있다.

 

 

아늑하게 여겨지는 해수욕장이 발밑에 있었다.

 

 

깟바 선라이즈 리조트! 멋지다.

 

 

해변엔 선베드가 줄을 지어 누웠다.

 

 

이용료가 만만치 않았다.

 

 

 위에서 봐도 모래가 고왔다. 나는 천천히 모래밭으로 내려갔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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